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관련 부품사들의 역대급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모델로 이미 많은 관심을 받은 데다 올해 최대 8000만대의 제품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이 처음으로 5G를 지원하는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했다. 전작인 아이폰 11보다 1개 모델이 더 늘어난 4종이다. 아이폰12는 미국 등 1차 출시국 30여개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 적용 첫 5G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아이폰12 판매량을 7500~80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이폰11 시리즈 출시연도 판매량 7040만대 상회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2는 디스플레이에서 기존 아이폰11보다 2배 많은 양의 픽셀을 담겼으며 4개 모델 모두 OLED를 적용했다. 아이폰12 시리즈에 들어가는 A14 바이오닉 칩은 업계 최초로 5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됐다.
카메라는 아이폰12 미니·아이폰12는 후면 듀얼카메라를, 아이폰12 프로·아이폰12 프로맥스는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했다. 트리플 카메라 모듈과 ToF 모듈은 LG이노텍이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아이폰12 덕분에 4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면서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는 추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을 2860억원으로 예상했고, 한화투자증권은 이보다 높은 3288억을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12 출시가 늦어지면서 3분기에 큰 타격을 입었다. LG이노텍은 3분기 영업이익은 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1%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아이폰12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는 만큼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아이폰12에 탑재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기도 애플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리우는 MLCC는 전류의 저장 및 방출을 조절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삼성전기는 기존에도 애플에 MLCC를 공급했는데 이번 아이폰12에는 MLCC 공급이 20% 가량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삼성전기는 4분기 매출 2조1542억원, 영업이익 2573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7~9월 한국 MLCC의 수출중량과 수출금액이 이미 최성수기인 2018년 3분기를 초과하고 있어 MLCC 호황을 대변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비중 확대로 대당 MLCC 탑재량이 증가해 스마트폰의 증가폭을 상회하는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