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은행장들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롱리스트(회장 후보군) 구성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번 회장 인사 때 같은 '깜짝 인사'가 예상되는 인물은 거론되지 않았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11명의 연합회 이사진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열고 차기 연합회장 후보군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현재 연합회 이사회는 김 회장을 포함해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KDB산업, IBK기업, SC제일, 한국씨티, 경남은행장 등 11명이다.
행장들은 이번 모임에서 1명씩의 후보를 추천하는 등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시중은행장은 "이사들이 돌아가면서 1명씩 추천했고 전체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며 "언론지상에서 언급되는 인물 외에 '깜짝 인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은행연합회장 인사에서 의외의 인물이 거론됐는지 여부는 지난번 인사 이후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7년 김태영 회장이 내정 당시 결정은 관피아 낙하산 회장 선임설 등이 무색해지는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따랐기 때문이다.
당시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관 출신으로는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가, 민 출신 중에선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역임 중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등의 유력설이 제기됐었지만, 김태영 당시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이사회는 다음 주 회의에서 롱리스트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숏리스트(최종 후보군)가 꾸려지면 사원 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확정 짓는다. 연합회장 최종 후보군은 단독 후보를 내는 게 관례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차기 회장으론 관(官) 출신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온다. 전직 금융당국 수장을 지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국회 정무위원장 출신의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하마평에 올라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