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서비스하는 카카오톡 내 신규 콘텐츠가 줄줄이 추가되며 일각에서는 카톡이 본연의 기능을 잃고 너무 무거워지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메시지 수·발신 오류 등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다만 앞서 공언한대로 카톡 기능만 따로 뺀 라이트 버전이 출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카카오는 카톡 본연의 기능에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 외연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8일 이프 카카오 2020(if kakao 2020) 컨퍼런스 첫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카톡 내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는 올해가 가기 전 신분증·자격증·증명서를 담을 수 있는 지갑 서비스를 출시한다. 창작자와 이용자 간 소통을 지원하는 콘텐츠 구독 플랫폼 및 파트너들의 비즈니스를 돕는 미니앱으로 카카오톡 채널을 개편한다.
이와 함께 당일부터 상품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며 아티스트와 이용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트렉제로를 신설해 창작 생태계를 지원한다.
카카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다양한 기능에 따른 편의 확대로 호의적인 반응이 있는 반면 일각에선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많은 서비스가 카톡 내에서 제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카카오는 현재 카톡 샵(#)탭을 통해 뉴스·영화·뮤직·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더보기탭에서의 선물하기·게임·헤어샵 등을 포함하면 서비스 폭은 더욱 늘어난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카톡 본연의 메신저 기능만이 담겨있는 라이트 버전은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택수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한 인터뷰를 통해 라이트 버전은 출시가 어렵다는 점을 공언하기도 했다.
이는 꾸준히 발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부분 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꼽힌다.
결국 카카오의 생존을 위한 외연 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카톡 본연의 기능에는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톡은 가장 손쉽게 열어볼 수 있는 수단으로 향후 사용자들의 편의 등을 높이고자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메시지 수·발신인 만큼 모든 사업들을 추진할 때 내부적으로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