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정밀화학 울산사업장을 방문한 신동빈 롯데 회장 모습. ⓒ롯데지주

화학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는 선제적인 대비로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전세계적인 친환경 기조 하에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제품 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ESG 경쟁력 향상을 주문했다.

신동빈 회장은 생산현장을 둘러본 뒤 "코로나 사태와 기후 변화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는 최근 친환경 분야에서 매출 동력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린소재인 셀룰로스 계열 제품에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친환경 촉매제인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의 개발 및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도 발을 넓혀 두산솔루스 지분 인수 등에 290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케미칼도 리사이클 폴리프로필렌(PP), 바이오 PET 등 재생 및 바이오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가고 있으며 항바이러스 소재와 같은 스페셜티 제품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K의 정유·화학 계열사들 역시 'ESG 전도사' 최태원 회장의 주도 하에 ESG 실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로 솔벤트와 윤활기유 등 화학제품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관련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SK종합화학은 폐자원으로부터 얻어진 원료로 고기능성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패키징 소재를 개발하는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업계 최초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50년 탄소 배출량을 지난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탄소 발생 감축을 위해 국내외 전 사업장에 대한 RE100(Renewable Energy 100) 추진도 병행한다. RE100은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으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거나 발전 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바이오 원료 기반의 친환경 소재 개발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최근 글로벌 바이오 디젤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Neste)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맺고 내년 하반기 내 바이오 원료 기반의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유수기업들을 비롯해 국내외 전 산업계에 걸쳐 ESG가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코로나 팬데믹 속에 친환경 그린 부문에 대한 투자도 커지면서 시장의 친환경 눈높이에 발맞추기 위한 화학사들이 노력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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