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 마련된 KT 텔레 뮤지엄 특별전시관 방문한 관람객들이 모스부호 음향전신기를 관람 체험하고 있다.ⓒKT

"우리 모두의 마음이 더욱 가깝고 빠르게 연결될 수 있도록 마음을 잇는 통신입니다"

135년의 대한민국 통신 역사를 담은 'KT 텔레뮤지엄'이 문을 열었다. 텔레뮤지엄은 KT가 소장한 6000여 점의 통신 사료를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360도로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이다. KT는 이번 전시에서 1885년 고종이 최초로 전화기를 사용한 근대 통신 역사부터 현재 스마트폰에 이르는 통신 역사를 스토리와 함께 소개한다.

지난 26일부터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대한민국 정보통신 135년 기획전'을 통해 오프라인으로도 열리고 있다.

전시는 대한민국 통신역사의 시작인 한성정보총국 개설(1885년 9월) 135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기존 광화문 KT스퀘어에 전시 중인 사료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원주 사료관에 있는 사료를 만나볼 수 있다.

▶ KT 텔레뮤지엄 부스.ⓒEBN

KT 관계자는 "과천과학관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와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했다"며 "지난달 오픈한 '텔레뮤지엄'의 경우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1만3000여 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서버 증설도 진행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기획전에는 KT가 갖고 있는 통신 사료 중 14점과 사진 64점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장은 총 5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통신 방법인 모스부호(전신기)가 놓여 있다. 여기를 통과하면 첫 전화기인 자석식 전화기가 나온다. 직접 핸들을 돌려 전류를 일으켜 전화를 거는 초기 전화기이다.

이정모 과천과학관장은 "만국 공통인 모스부호와 통신의 가장 기본인 자석식 전화기는 꼭 봐야한다"며 "특히 아주 단순한 방식이지만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장 첫 번째 수단이었던 모스부호는 지금도 유효할 만큼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환기와 삐삐·공중전화 그리고 하이텔 단말기가 전시돼 있다. 각 방마다 관련 전시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어린이들의 관심도를 높여준다. 삐삐 숫자 암호 맞추기 등 중요 통신 사료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5개의 체험 이벤트를 모두 완료한 관람객은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이 지난 26일 텔레뮤지엄에서 언론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KT

왜 과천과학관은 KT와 함께 정보통신 기획전을 열었을까. 이 관장은 KT가 소장하고 있는 통신 사료에 주목했다.

이 관장은 인터뷰를 통해 "KT가 통신 사료 6150점을 소장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과천과학관과 함께 디지털화해서 연구하고 전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우리나라는 모든 것을 해외에서 가지고 왔지만 짧은 시간 안에 세계 1위가 된 산업은 통신밖에 없다"이라며 "실제로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실체(기술)을 기업들이 갖고 있다. 그중 통신이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과천과학관은 이번 전시를 파일럿 개념으로 진행하고 추가 협력 계획을 모색할 계획이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통신 사료에 대한 디지털 아카이빙 협력은 내년 진행한다. 또 통신에 이어 전기, 에너지 산업 관련 전시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관장은 "요즘 아이들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하는 기기가 스마트폰이다. 자연사관에 보면 어항이 있는데 물고기가 안 보이면 유리에 손가락을 대고 늘리는 행동을 한다"며 "우리는 통신과 떨어져 살지 않는다는 점에서 통신 역사를 아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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