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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베트남 사업이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베트남 손킴(SonKim)그룹과 세운 합작법인이 적자를 이어가며 '빛좋은 개살구'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계속된 현지화 작업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가 부진의 배경이 됐다.

다만, 회사 측은 사업 초기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같은 손실을 감내하겠다는 각오다.

11일 관련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 관계회사인 GS리테일 베트남 조인트벤처(GS RETAIL VIETNAM JV LLC)는 올 3분기 매출 125억6400만원, 당기순손실 43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합자사는 2019년 3분기 매출 98억4500만원, 당기순손실 33억9600만원의 실적을 냈다. 1년 동안 매출은 27% 올랐으나, 적자폭은 28.8% 확대된 셈이다. 합자회사 설립 초기 1억원에 그쳤던 당기순손실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GS리테일 JV는 GS리테일이 베트남에서 편의점 사업을 펼치기 위해 현지 손킴그룹과 손잡고 설립한 회사다. 손킴그룹이 지분율 70%, GS리테일이 30%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 형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다. 가맹 사업자가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대신 현지기업과 계약한 후 가맹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일정 지역에서의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GS리테일에 의하면 매년 사업계획에 따라 내부 유보자금·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의 대부분을 기존사업 신규점 확장, 기존점 보완이나 미래성장 동력 사업에 쓰고 있다.

2018년 1월부터 출점을 본격화한 GS리테일은 현재 호치민시에만 약 90개의 GS25 점포를 운영중이다. 사업 착수 후 빠르게 늘린 매장수로 매출액은 늘어난 반면, 현지 인프라 투자 비용이 확대되며 적자폭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 역시 2019년 3분기 18억3700만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상품 구성 차별화 전략을 앞세우면서 자체 물류 역량·경험이 풍부한 손킴그룹과 협업을 통해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전역에 2028년까지 2000개 매장 개설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베트남 내 타지역으로의 매장 확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내 물류 이동의 제한으로 현재로서는 하노이 지역 론칭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해외 사업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기 전까지는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회사 측은 향후 안정적인 사업 안착을 통해 손킴그룹으로부터 로열티 수익을 얻고 베트남 조인트벤처로부터 투자이익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진출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한다"며 "가맹 시설부터 인력 채용 등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투자 비용이 크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최적화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떡볶이데이'를 여는 등 한류음식을 알리기 위해 이벤트와 새문화 형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문화와 음식을 현지화시켜 K-편의점 정체성을 알리는 게 사업 전략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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