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배달앱들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업계 2위 요기요가 중개 수수료 폭리를 취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 인상된 요기요의 중개 수수료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보다도 높게 책정됐다. 요기요와 계약을 맺고 광고·홍보 비용으로 본사에 중개 수수료를 지불하는 음식점 입장에선 '팔고도 손해'라는 말이 나온다.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자사의 맛집 배달 '요기요 익스프레스' 중개 수수료를 기존 7%+1000원에서 12.5%+2900원으로 올린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지난 7월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인지 5개월만이다. 다만 신규 입점 사업주에 한해 3개월간 10%+1900원의 수수료를 받는 프로모션을 한시적으로 진행한다. 이후엔 12.5%+2900원으로 인상된다.
업계 1위 배민은 맛집 배달 '배민라이더스' 수수료 체계를 △변동 A형(주문 건당 11%+1000원) △변동 B형(주문 건당 15%)으로 운영 중이다.
본지가 배민과 요기요의 수수료 체계를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해 본 결과, 요기요가 음식점으로부터 더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각 업체의 배달료 기준이 상이해 이를 제외한 중개 수수료만 비교한 결과다.
예컨대 A음식점에서 1만원의 메뉴를 팔아도 배민라이더스로 주문을 받는 경우 A형은 2210원, B형은 1650원의 수수료를 뗀다. 반면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무려 4150원의 수수료를 본사가 가져가는 구조다. 많게는 요기요 본사가 배민보다 2500원을 더 가져가는 셈이다.
이 같은 중개 수수료를 배달앱 본사에 지불하고 남는 음식점의 이윤은 배민라이더스 A형 7790원, B형 8350원,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5850원이다. 요기요가 거의 절반에 미치는 수수료를 수취해 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서도 요기요 익스프레스 수수료 체계에 대해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화된 서비스가 아니라면 높은 수수료율이 과연 합당한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요기요는 지난 5월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시범 론칭한 뒤 7월30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를 내년 1월부터 부산, 대전, 대구 등 전국으로 확대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20~30분 내로 음식을 전달하는 빠른 배달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요 익스프레스와 배민라이더스의 수수료 절대 비교는 양사가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비교 불가하다"며 "비즈니스 모델과 수수료 기준점이 다른 상황에서 1등보다 높다는 부분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또 비즈니스 모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는 "회사마다 다르다"는 같은 답변만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