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국내 사업장에서 필요한 에너지 100%를 친환경 전력으로 사용한다.
그동안 일부 전력을 친환경 전력으로 사용하던 기업들은 있었지만, 100%를 친환경 전력으로 도입하는 것은 SKIET가 최초 사례다.
SKIET는 이달 초 한국전력의 ‘녹색 프리미엄’ 입찰에 참여해 지난 8일 최종 낙찰을 통보 받았다.
'녹색 프리미엄'이란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전기 구매 프로그램이다. 태양광·풍력·수력 등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낙찰자에게 공급하는 것. SKIET는 공급받는 친환경 전기를 충청북도 증평과 청주에 위치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thium ion Battery Separator·LiBS) 공장 등 국내 사업장에서 사용한다.
SKIET가 규제 사항이 아님에도 선제적으로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환경에 도움이되도록 운용한다’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에 따른 것이다.
SKIET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인 ‘RE100(Renewable Energy 100%)’ 가입을 신청, 오는 3월 가입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향후 해외 사업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친환경 전력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녹색 프리미엄 요금제 외에 온실감스 감축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및 재생에너지 생산자와 직접 계약을 맺는 ‘전력구매계약’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친환경 전력 도입 뿐만 아니라 환경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기 위해 제품 구성부터 생산 공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력 사업인 LiBS 제품을 만드는 주요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투입되던 유성(油性) 촉매를 대신해 환경에 무해한 물을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SKIET는 머리카락 두께 25분의 1수준인 4마이크로미터(μm) 두께로 분리막을 만들 수 있다.
LiBS는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핵심소재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이 만나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SKITE가 생산하고 공급하는 분리막은 양극-음극 접촉을 차단하면서도 이온은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얇으면서도 튼튼하다. 성능과 안전 모두 확보한다.
SKIET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증평을 비롯 중국 창저우, 폴란드 실롱스크주 등 공장에서 현재 8.7억m² 규모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8.4m²)을 104번 덮을 수 있는 넓이다. 현재 건설중인 해외 공장들이 가동하는 올해 말에는 생산능력이 약 13.7억m²로, 2023년 말에는 현재의 두배가 넘는 18.7억m²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