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2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에아리아루 vs #꼬북칩'이라는 문구와 해당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 사진과 함께 '과자가 너무 맛있다'라는 의미로 유추되는 게시글을 올린 것과는 대비된다.

앞서 올린 게시물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반면 모양과 식감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제품과 꼬북칩 사진을 함께 게재하면서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 부회장이 게재한 에아리아루는 일본 제과업체 야마자키비스킷컴퍼니(YBC)가 2009년 8월 출시한 제품이다.

오리온 꼬북칩은 2017년 3월 국내에서 첫 출시됐다. 당시 4겹 구조 모양과 식감, 콘셉트로 에아리아루와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하지만 4겹을 일일이 붙여 만든 에아리아루와 달리 꼬북칩은 하나의 사출구로 제조해 기술 자체가 다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9년 3월에는 특유의 4겹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스낵용 펠릿시트 가공장치'로 제조설비에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스낵용 펠릿시트 커팅장치 및 이를 활용한 스낵용 펠릿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도 추가했다.

꼬북칩은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매출액이 67억원을 돌파했다. 봉지 수로는 610만개가 팔렸으며 역대 최대 월 매출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오리온 과자 중 '초코파이'와 '포카칩'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지난해는 수요가 급증하며 일부 매장에서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미국, 캐나다 등 총 12개국에 판매하며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의 경우 최근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오리온은 이달 미국 하와이주 대형 유통채널 샘스클럽에서 '꼬북칩(터틀칩스) 초코츄러스맛'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달부터는 미국 본토에서도 판매하며 히스패닉마켓과 중국마켓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과업계에선 좀 잘 된다 하면 유사품이 바로 나오는데 현재까지 그런 제품은 없다"며 "모양은 따라할 수 있지만 4겹 구조로 스낵을 만드는게 어렵기 때문이다"고 표절 의혹을 다시 한 번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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