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탭'과 애플 '아이패드'의 신형 태블릿 전쟁이 시작된다. 애플은 프리미엄으로, 삼성전자는 보급형으로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친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도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단 심산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본사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한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5월 하반기 미국 등에서 출시된다.
아이패드 프로는 이달 30일부터 31개 국가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한다. 가격은 11형 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99만9000원, 12.9형 와이파이 모델은 137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패드 라인업 중 전문가를 위한 최고 사양 제품이다. 아이패드로는 처음으로 애플이 독자 설계한 반도체 칩인 애플실리콘 'M1'을 탑재했다.
M1은 컴퓨터 구동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연산을 수행하는 뉴럴엔진, D램 등을 한데 합친 것으로, 태블릿에 노트북급의 칩을 탑재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6월 중 '갤럭시탭S7 라이트'와 보급형 태블릿 신규 모델 '갤럭시탭A7 라이트'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갤럭시탭S7 라이트는 작년 출시된 갤럭시탭S7 하위버전이며갤럭시탭A7 라이트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라인업이다.

업계 및 외신 등 전망을 보면갤럭시탭S7 라이트는12.4인치 디스플레이에 후면 듀얼 카메라와 스냅드래곤 750G 칩셋, 4GB 램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탭A7 라이트는 8.4인치 디스플레이에 미디어텍 헬리오 P22T 프로세서, 단일 후면 카메라, 3GB 램 등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갤럭시탭A 시리즈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갤럭시탭A7 라이트 국내 전파인증을 받았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독일 등 유럽 삼성 홈페이지에 갤럭시탭A7 라이트 공식 지원 페이지를 게시한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태블릿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애플은 신제품 태블릿을 선보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작년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은 32.5% 점유율을, 삼성전자는 19.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과거 태블릿 시장은 애플이 독점했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과 재택근무 등이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태블릿 사용자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제조사들이 이러한 수요를 잡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