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렌터카 제주지점.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가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허''호' 번호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고객이 장기렌터카 수요로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는 5만7696대로 최근 3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렌터카 등록대수는 지난해 1분기 5만5368대, 2019년 1분기에는 5만5782대로 집계됐다.

최초등록일을 기준으로 한 연간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도 상승세다. 2018년에 처음으로 23만대를 넘어서더니 2019년에 23만8137대, 지난해에는 24만812대까지 몸집을 키웠다.

법인차의 전유물로 불리던 렌터카 시장에는 최근 개인 고객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렌터카업계 1위사인 롯데렌터카 발표에 따르면 개인 고객 비중이 5년 만에 26.9%에서 45.1%로 증가했고, 이 중에서도 20대 개인 고객이 490%, 30대와 40대 개인 고객이 각각 300%, 260% 급증했다.

국내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비 장기렌터카를 찾는 개인 고객이 이제는 상당한 규모를 차지한다"며 "최근 아이오닉5 등 새로 출시된 차량에 대한 장기렌터카 예약이 이미 마감돼 올해 렌터카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렌터카 연도별 등록대수(최초등록일 기준)ⓒ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한 데는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이 차량을 구매하면 사고처리 등 부대비용이 따로 들어가는데 렌터카를 이용하게되면 렌탈료 내에 포함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리 스트레스가 적은 것이다.

초기 부담금을 줄일 수 있는 점도 한 몫 했다. 특히 20대에 첫 차를 구매할 경우에는 취득세에 보험료까지도 알아봐야하지만 장기렌터카로 차량을 이용할 경우 이런 부담을 덜 수 있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관리 비용이 들어가지 않지만 총 비용 기준으로는 차량을 구매하는 것보다 렌터카 대여료가 더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런 부분을 편의성의 가치로 생각하는 분위기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공유경제의 한 부분으로 하·허·호 번호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점도 렌터카 시장을 키운 이유로 거론된다.

렌터카업계는 올해 2분기 전기차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장기렌터카 고객이 가장 많이 계약한 기아 카니발, 현대 아반떼, 현대 그랜저, 기아 쏘렌토의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렌터카는 4~5년 계약 후 반납이나 인수 등의 선택이 자유롭다"며 "이런 메리트로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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