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 택시.ⓒ카카오모빌리티

모빌리티 시장이 급성장하며 다양한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권 굳히기에 안간힘을 쓰고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카카오T 택시 호출 시 카카오 택시 대신 타사 택시가 올 경우 제보해달라는 공지를 내렸다. 자사 택시기사 우선권 확보 및 이용자 서비스 경험 개선을 위해서다.

앞서 이와 관련해 타다와 우버 등 국내 가맹택시 주요 사업자에게 카카오T에서 주는 일반 호출을 받으려면 제휴를 맺으라는 내용을 통보한 바 있다.

또한 9만9000원 상당의 카카오T 프로 멤버십 출시하며 기사의 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 같은 움직임은 타다 등 모빌리티 업체의 성장 및 최대 경쟁자인 우티 택시 출범 임박 등 시장 경쟁 강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4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카카모빌리티는 최근 택시기사용 카카오T앱에 '타 브랜드 택시가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해 운행하는 사례를 제보하라'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차량 번호와 브랜드 등 구체적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제보용 페이지'도 신설했다. 다만 제보받은 건에 대한 처리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인 데는 무료로 제공되는 카카오T 플랫폼을 타사 업체들도 제한없이 사용함으로써 여러 문제점들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카카오 택시를 불렀지만 타사 가맹택시가 오기 일쑤다. 카카오T로 콜을 수락해놓고 자신이 속한 브랜드의 콜이 들어왔을 때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타사 가맹택시에서 고객에게 홍보 판촉물을 배포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카카오T 이용자의 부정적 서비스 경험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우버코리아테크놀로지(우버)·VCNC(타다)·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 등 경쟁업체에게 업무 제휴를 제안하기도 했다. 각 회사 가맹택시가 카카오T에서 제공하는 일반 호출을 받으려면 제휴를 맺고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서비스의 폐쇄성을 강화하는 이유는 모빌리티 시장이 성장하며 다양한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로 장기간 서비스 중단 고초를 겪었던 타다는 작년 말 '타다 라이트'로 새롭게 돌아오며 타다의 향수를 느끼고 있던 이용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타다 특유의 서비스 경험 등을 무기로 꾸준히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달 초 공식 출범한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합작회사 '우티 유한회사(UT LLC)'도 올해 중순경 우버택시와 티맵택시를 통합한 새로운 서비스와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버의 기술력에 티맵의 네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1위 역량 등이 더해져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여러 노력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기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월 9만9000원 상당의 일반 택시기사 전용 '프로 멤버십'을 출시하기도 했다.

택시업계의 반발 속에서도 서비스 출시 후 선착순 2만명 모집이 순식간에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가입 제한을 없애고 추가 모집을 진행 중이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성장하고 업체가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업계의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단순 이동 서비스 제공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계 등 새로운 방안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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