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사업자 이미지에서 벗어나 유료방송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과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결합한 상품에 알뜰폰과 연계하며 가입자 확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 자회사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스카이라이프TV의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20일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스카이라이프의 올해 2분기 별도매출액을 전년동기대비 0.8% 줄은 1671억원, 영업이익은 6.2% 감소한 229억원으로 전망했다.
전체 방송 가입자 수는 2만6965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레티비스카이라이프(OTS) 가입자 이탈을 원인으로 꼽았다. 대신 신사업인 통신(인터넷) 부문은 큰 폭의 성장을 예상했다. 전체 인터넷 가입자는 2만명 이상 순증한 25만명 내외로 예측했다.
스카이라이프는 1분기 매출 1562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9%, 17.6% 줄었다. 방송과 인터넷 및 모바일을 합한 총 가입자는 425만명이다.
특히 1분기에는 TPS(TV+인터넷+통신, 3종 서비스 결합) 상품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하며 결합 가입자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10월 알뜰폰 '스카이라이프skylife 모바일'을 출시하면서 전국민 대상으로 방송과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를 모두 결합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OTS를 제외한 스카이TV와 인터넷 및 모바일을 합친 TPS가입자는 1분기 말 기준 6만2000명 순증하며 전분기 2만9000명 대비 약 114%가 증가했다. TPS 가입자는 스카이라이프의 실제 영업력 척도이다. 모바일 신규 가입자 중 스카이TV와의 결합은 12.2% 수준으로 모바일과 TV상품의 결합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양춘식 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은 "12% 이상의 결합률은 알뜰폰이 결합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향후 TPS 사업자 거듭나겠다는 전략의 성공 가능성 지표"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TV도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스카이라이프TV의 매출액은 154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4.0%, 87.6% 증가했다. 최근 수미산장, 강철부대 콘텐츠들이 성공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관련 광고수익은 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억원 늘었다. 영상물판매수익 역시 13억원으로 9억원 급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스카이라이프TV 연간 영업이익을 보수적으로도 130억원, 순이익은 100억원 내외로 예측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TV업체 현대HCN 인수를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대HCN을 인수하면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에 이어 케이블TV라는 두 개 유료방송 플랫폼을 갖게 된다. 유료방송 가입자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다. 현대HCN 자회사 현대미디어 지분 100%도 290억원에 인수한다. 다만 현대미디어의 경우 최근 KT가 인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를 통한 가입자 확대와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 강화는 물론 알뜰폰 결합상품 출시로 경쟁력을 높여 KT그룹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KT그룹에는 KT엠모바일이라는 알뜰폰회사가 있지만 직접 알뜰폰 사업을 통해 결합상품을 강화했고 KT가 아닌 단독으로 현대HCN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KT에서의 독립을 선언했다. 앞으로 스카이라이프는 방송·인터넷 결합 시너지를 모바일로 확대해 가입자 이탈 방지와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평계열화(M&A)를 통한 절대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현대HCN 인수가 확정되면 연간 400~450억원의 이익이 확보된다. 기존 영업 이익 규모(별도)의 60%를 상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