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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가 배달앱 최고 격전지 서울 강남에서 '픽업존' 운영에 나섰다. '단건 배달'을 앞세워 1위 기업 배달의민족을 위협한 쿠팡이츠가 픽업존 운영을 통해 '강남 상권 배달 1위' 타이틀을 굳히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24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2층에서 '픽업존'을 시범 운영한다. 픽업존은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위치한 쿠팡이츠 입점업체로 접수되는 주문음식을 받아 배달 라이더에게 전달하는 곳이다. 픽업존 대상 매장은 더플레이스, 불고기브라더스 도시락점방, 크리스피크림도넛, 광화문미진, 샤이바나 등 5개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아르바이트 직원이 상주하며 해당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쿠팡이츠는 픽업존에서 한 달가량 근무할 아르바이트 직원(주중/주말)도 직접 채용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코엑스몰은 음식점이 많고 동선도 워낙 복잡하고 커서 배달 라이더들이 음식을 빠른 시간 내 수령하기 쉽지 않다"며 "빠른 배달을 위해 픽업존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가 배달앱 격전지인 강남 시장에서 업계 1위 배민을 꺾고 선두자리 굳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쿠팡이츠는 배민, 요기요, 배달통 등으로 굳어진 배달앱 시장에 다소 늦은 2019년 4월 진출했지만 1년 여만에 업계 3위까지 올라왔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에선 배민의 점유율(45%)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될만큼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자영업자는 "하루 150콜 이상 주문을 받는데 쿠팡이츠와 배민 주문 비율이 7대 3 정도"라며 "요기요는 거의 없어 매우 부진하다"고 말했다.

쿠팡이츠의 강남권 장악은 '한번에 한 집 배달'을 내세우며 15~20분으로 빠른 배달을 실현시킨 단건 배달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통상 1시간가량이 소요되는 배민과 요기요 대신 빠른 배달로 식지 않은 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쿠팡이츠의 서비스에 소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 시장은 높은 소득 수준과 인구 밀도로 배달 건수가 많고 객단가도 높아 경쟁이 치열하다. 이 시장에서 '1위' 타이틀은 전국 시장 주도권을 잡기에 유리하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이츠가 배민을 넘어섰다는 유의미한 업계 추정에 더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이 배민과의 치열한 경쟁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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