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오일뱅크는 5월 10일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한국남동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송명준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왼쪽), 배영진 한국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원유 정제 부산물과 천연가스를 원료로 연간 10만톤의 수소를 생산해 운송·발전 연료로 공급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된 탄소를 건축자재·드라이아이스·비료로 자원화하는 블루수소 사업화를 추진한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가 수소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가 제거된 친환경 에너지다. 탄소 처리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용화를 위해선 수소 제조원가를 낮추고 탄소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수소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최근 ‘수소 에너지 활용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어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수소 생산 업체다. 천연가스와 정유 부산물 등 다양한 원료에서 수소를 뽑아낼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비롯 공장 운영 노하우, 수소 액화-저장-수송 기술도 보유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에어프로덕츠의 제조기술을 활용해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갖춘 블루수소 10만톤을 2025년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어프로덕츠는 '그린 수소 사업 모델'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그린 수소는 제조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꿈의 에너지원이다. 에어프로덕츠는 작년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양광·풍력을 활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네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질소와 수소로 이뤄진 암모니아는 분해 과정에서 탄소 발생 없이 수소로 변환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도 적극 검토중이다.

현대오일뱅크 수소 발전 시장에도 진출한다. 최근 남동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남동발전은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합작사에서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합작 법인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수소발전의무화제도’에 따라 선정되는 의무 구매자에게 공급·판매할 예정이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에서 2022년부터 수소발전의무화제도를 분리해 운영할 계획인 만큼 향후 확대될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남동발전과 협력을 시작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며 “정유사업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등 3대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로 높일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수소 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시·울산테크노파크·울산상공회의소·석유공사·SK가스·동서발전·세진중공업·울산과기원 등 9개 지자체 및 산학연 기관과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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