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기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세운 사회공헌 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설립 인가를 받고 이달 1일자로 설립됐다.
이 재단은 설립 목적에 대해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지원해 소셜 임팩트(혁신적 변화를 시도해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확산)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기술했다.
재단은 미래사회 혁신 연구 및 사업과 인공지능(AI) 및 기술을 통한 사회 문제해결·일자리 확산 등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이사진 구성이 눈길을 끈다. 작곡가 주영훈씨의 아내인 이윤미씨가 재단 이사로 합류했다. 이씨의 사회공헌 경력이나 김 의장과의 친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과거 이씨가 SNS에 김 의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개인적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다른 이사진도 김 의장과 가까운 인물들로 꾸려졌다.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는 네이버 창립 멤버로 삼성SDS와 NHN에서 김 의장과 함께 일했다.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 합병 때 다리 역할을 하고 네이버에서 나와 첫 투자처로 카카오를 선택하는 등 김 의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사는 과거 김 의장과 함께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을 벌였다. 김 의장은 2012년 정 박사가 세운 심리 치유 기업 마인드프리즘 지분 70.5%를 인수했다가 양도한 바 있다.
김 의장이 카카오 주식 총 5만주를 기부한 이혜영 아쇼카한국 대표도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아쇼카한국은 젊은 세대의 교육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국내 교육 혁신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재단을 표방하고 있다.
앞서 김 의장은 주식 평가액 기준으로 10조원이 넘는 재산 중 절반 이상을 여생 동안 기부하겠다고 서약했다.
그 시작인 브라이언임팩트 설립을 위해 본인과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 총 432만1521주를 매각해 5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