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10일 “XM3 유럽 수출 물량을 제때 공급해야 부산 공장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가동률도 높일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회사 생존을 위한 이익을 창출하고 직원들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뇨라 사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2022년형 XM3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올해는 르노삼성에 매우 중요한 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형 SUV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는 작년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누적 판매량 4만대를 넘으며 르노삼성차의 판매를 이끄는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달부터는 유럽 28개국에 판매되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올해 3월 프랑스 등 4곳에서 사전 출시되며 3개월간 목표치인 7250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시뇨라 사장은 “유럽 현지 언론과 구매 고객은 디자인과 상품성에 호평을 내놓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르노삼성차는 생산 물량 감소, 고정비 부담 증가, 부산공장 경쟁력 회복 등의 난관에 봉착해 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XM3 유럽 판매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부터 부산 공장을 2교대로 전환해 풀가동하고 있다”며 “르노그룹도 반도체 부품을 부산 공장에 우선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노사 관계 또한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아직 지난해 임금 단체협상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 지난달 노조가 파업하자 사측은 직장 폐쇄로 맞대응하기도 했다. 새미래노조 등의 재교섭 요구에 따라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으며 노조가 현장에 복귀한 상태다.
시뇨라 사장은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고 부산 공장의 미래를 지켜나가려면 임단협은 중요하다”라며 “조속히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파업 참가자는 소수로, 파업하는 이들은 이런 사태가 르노삼성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평화롭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사 관계가 정립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 목표 중 하나는 XM3를 통한 부산 공장의 경쟁력 회복”이라며 “해외 다른 공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물류비용도 따져 비용 측면의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XM3의 연식 변경 모델인 2022년형 모델을 선보이고 국내 판매에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