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됐다. 그리고 신세계는 쿠팡을 제치고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2위 업체로 올라섰다. 이커머스 시장은 이번 인수로 네이버-신세계-쿠팡의 새로운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나아가 오프라인에 기반을 뒀던 신세계 이마트 사업 구조도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01%를 3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나머지 지분 20%는 이베이 본사가 보유한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거래액 3조9000억원, 시장점유율 2.4%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연간 거래액은 23조9000억원, 점유율은 14.8%로 껑충 뛰게 됐다. 이는 거래액 20조9000억원, 점유율 13%를 차지하고 있는 기존 2위 업체 쿠팡도 넘어서는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는 네이버로 점유율 18%, 쿠팡이 13%로 추산된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그룹의 사업구조 역시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우선 기존 15~16%에 불과했던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로 높아진다. 이를 시작으로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최근 인수한 SSG랜더스 야구단과 SSG닷컴 등 온라인 종합 플랫폼으로 온-오프 '360 에코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했던 270만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셀러를 얻게 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이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서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코리아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하고 통합 매입으로 가격경쟁력 확보도 본격화한다.

온라인 풀필먼트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센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마트 강희석 대표 또한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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