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차 3사가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서비스를 제시하며 판매량 올리기에 나섰다. 일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경계가 완화되고 있는 만큼 주력 하이브리드 신차를 집중 투입하고 서비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 자동차브랜드들의 국내 판매 실적은 작년 대비 21.7% 개선됐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으로 보면 렉서스는 작년 대비 47.6% 많은 판매고를 올렸고, 토요타와 혼다는 각각 17.2%, 4.5% 증가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렉서스와 토요타의 실적 개선은 하이브리드 세단의 인기가 바탕이 됐다.
렉서스는 지난 1~5월 3813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이 중 3660대(95.9%)는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베스트셀링 모델 렉서스 ES300h는 2519대가 팔리며 전체 출고물량의 66%를 차지했고, 이어 UX250h(473대), RX450h(358대), NX300h(310대)가 실적 개선을 도왔다.
신차 출시도 계속된다. 렉서스는 올 상반기 '뉴 LS500h'를 출시했고, 이르면 오는 9월 ES300h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SUV 하이브리드차 NX300h를 들여올 계획이다.
토요타의 올해 누적 판매는 작년 대비 17.2% 많은 2507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출시한 토요타 캠리(720대), 라브4(696대), 시에나(372대)가 실적 개선을 도왔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토요타와 렉서스의 주 고객은 안정감과 내구성이 좋은 차를 선호하는 분들이고, 이들의 재구매율도 높다"라며 "최근에는 고객 연령층을 다양화하고 있고 이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개선에는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한몫했다.
분당·판교지역 렉서스 영업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는 차량에 3~5% 수준의 기본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무이자·저이자 할부, 최대 20만km 엔진오일 무상교환 등 파격적인 혜택도 제시된다. 현업 딜러는 "프로모션이 많지 않은 브랜드였지만 최근 고객 혜택을 늘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혼다는 올 상반기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페이스리프트, FL) △뉴 CR-V 하이브리드(FL) △뉴 오딧세이(FL) 등 전략 차종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1~5월 누계판매량은 작년 대비 4.5% 증가한 1382대를 기록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
혼다의 실적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이 이끌고 있다. 볼륨 차종인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는 각각 402대, 333대 판매되면서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CR-V(가솔린)와 오디세이(가솔린)도 각각 333대, 227대 출고됐다.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는 신차 구매 고객에게 400만원 기본할인, 엔진오일 평생 무료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어코드 1.5터보(3740만원), 어코드 하이브리드(4570만원),CR-V(4770만원) 차량 가격을 감안하면 할인율은 최대 10%가 넘는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친환경차와 하이브리드차 취득세 및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기한 연장을 결정하면서 일본차 3사의 실적은 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현재 하이브리드차에 40만원의 취득세 감면, 100만원 한도 개별소비세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올해 연내 마감이었지만 최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기한 연장 방침을 밝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브랜드의 경우 안정적인 성능과 높은 내구성, 정숙성을 바탕으로 많은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최근 반일감정이 누그러지고 있고, 각 브랜드가 강력한 혜택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충성 고객층이 회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