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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GS리테일 출범했다. 주문 시점부터 2시간내 '빠른 배송'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채널 인프라를 활용해 속도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1일 GS리테일은 이날부터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하고 '통합 GS리테일'을 출범해 온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몰, 홈쇼핑을 영위하는 통합 GS리테일호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4가지다. △1만5000여 오프라인 근거리 소매점 △10여개의 디지털 커머스 △취급액 1위의 TV홈쇼핑 △전국 40만㎡ 규모의 60여 물류 센터망이다.

통합 GS리테일은 자사의 차별화 포인트를 1만5000여 소매점 인프라로 제시했다. GS리테일은 이를 격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중요도가 높아지는 퀵커머스 플랫폼과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세분화 된 주문~최종 배송까지의 과정)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과 수퍼마켓 등을 배송 거점으로 삼아 주문에서 배송 완료까지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는 게 서비스의 골자다. 통합 GS리테일은 주문 시점부터 최장 2시간내 배송을 제시했다.

또 신선, 가공, 조리 식품의 소싱 역량을 다양한 분야의 10여개 디지털 커머스와 연계해, 취급액 약 4조5000억원 수준의 디지털, 방송 커머스를 25년 10조7000억원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통합 GS리테일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예상되는 시너지는 경영 효율화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400억원으로 알려진 GS리테일은 합병을 통해 관련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판관비 효율화도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채널 강화에 따른 온라인 경쟁력 확대가 기대된다. 온라인은 상품군 확대, 다양한 라스트마일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트마일은 생산부터 소비자까지 연결되는 유통 단계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받는 가장 마지막 단계를 말한다.

앞서 쿠팡 등 주요 온라인몰 업체들은 수도권 외곽에 대형 물류센터를 지어 전국을 '당일·하루배송 권역'으로 만들어 압도적인 고객 경험을 제시해왔다. 통합 GS리테일도 이같은 속도 경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외에도 물류센터 통합에 따른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가격 경쟁력 증가, △신선식품/냉동/냉장/주류 등 온라인 차별화를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합병이 물류와 상품 소싱 면에서 중장기적 시너지 효과가 시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선식품 등에서의 공동 구매를 통한 바잉 파워 확대가 커지는 가운데 홈쇼핑, 편의점, 슈퍼 간의 교차 판매를 통한 효율성 제고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홈쇼핑 사업에서 축적된 고객 데이터와 온라인 쇼핑몰 운영 노하우를 근거리 식품 서비스에 활용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이같은 전략으로 통합 GS리테일은 15조4000억원(GS리테일 11조 원·GS홈쇼핑 4조4,000억 원) 수준의 연간 취급액을 2025년 25조원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에 총 1조 원을 투자한다.

통합 GS리테일에 따르면 회사 연간 매출액(GS리테일·GS홈쇼핑의 지난해 실적 합산)은 10조 원에 달한다. 상장 유통사 기준 3위권이다. 시가총액은 30일 장 마감 기준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합산해 약 3조9000억 원으로 1위 이마트(4조5000억 원)에 못미치는 2위 규모다. GS리테일의 회원 수는 1400만 명, GS홈쇼핑은 1800만 명이다. 회사 측은 중복 회원을 제외하면 GS리테일은 1200만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밖에 앞서 GS홈쇼핑은 자체 물류망 확대와 한진 메쉬코리아 등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물류 역량을 키워왔다. 이를 통해 통합 법인의 차별화된 배송망 전략이 수립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전국 1만5000여 개의 오프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홈쇼핑 커머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통사는 GS리테일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 시장 환경에 온·오프 커머스 통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와 쿠팡 등 빅3 체제를 예고한 현재 추격전을 펼칠 GS리테일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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