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판매 대수는 약 4만여대.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연 판매 8만대를 달성해 수입차 단일 브랜드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5일 벤츠의 올해 상반기(1~6월) 판매가 4만2170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3만6368대) 대비 16% 이상 많은 물량이다. 수입차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54%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이같은 실적이 E클래스, C클래스 등 볼륨 모델의 출고 부진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하반기에 주력 상품의 입고가 시작되고 상반기와 같은 실적을 이어간다면 벤츠의 연 판매량은 8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단일 브랜드 연간 판매 8만대는 아직 달성된 적 없는 미답의 기록이다. 벤츠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7만8133대, 7만6879대를 한 바 있지만 아직 8만대의 벽을 뚫지는 못했다.
최근의 벤츠 독주는 올해 출시된 'S클래스(7세대)'의 인기가 바탕이 됐다.
최상위 세단 'S 580 4MATIC'은 1대당 가격이 2억원을 넘는 고가 세단임에도 6월 한 달간 965대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위 트림인 S클래스 350d(디젤) 457대, S클래스 400d(디젤) 72대 등 S클래스 차량들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S-클래스 마이바흐도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긍정적인 부분은 물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볼륨모델 E클래스와 C클래스를 찾는 고객이 많다는 점이다. 두 차종 모두 지난 2분기부터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지 않고 있고 이에 영업 현장에서는 일부 트림에 대해 최대 3개월의 대기 기간을 제시하고 있지만 예약 고객이 많다.
벤츠 영업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볼륨모델 출고가 원활하게 이뤄졌지만 2분기 이후에는 입고 물량이 적어졌다”라며 “볼륨모델이 없어도 GLE, S클래스 등의 대기수요가 있고, 대기 신청을 하는 고객도 많아 영업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 시장은 최근 2년간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27만4859대가 판매되며 단일 연도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판매량(14만7757대)은 전년 동기 대비 15.2%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