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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새 강자로 급부상한 이마트가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 요소 중 환경과 사회적책임 면에서는 다소 점수가 낮았지만 지배구조 면에선 월등히 높은 점수를 얻어 종합적으로는 롯데쇼핑을 앞질렀다. 롯데쇼핑은 환경과 사회적 역할은 이마트보다 나았지만 지배구조에서는 약점이 있는 상황이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ESG 평가 업체인 '지속가능발전소'는 이마트·GS리테일·롯데쇼핑에 대한 ESG경영 현황을 최근 비교했다.

이 자료에서 이마트는 3사 중 가장 높은 점수인 ESG 통합점수 53.44를 기록했다. E부문에선 62.21, S부문에서는 43.21, G부문에선 56.42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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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소는 이마트가 환경과 사회적책임 면에서는 타사보다 다소 낮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이 18%, 이명희 회장이 10%를 보유했으며 3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9%)이며 나머지 지분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GS리테일은 ESG 통합점수 51.26을 받았다. E부문에선 47.75, S부문에선 49.52, G부문에선 56.99로 집계됐다. GS리테일 최대주주는 GS그룹으로 65%를 보유 중이다.

롯데쇼핑은 이들 업체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쇼핑은 ESG 통합점수 49.54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E부문에서는 64.13, S부문에서는 51.87, G부문에서는 44.53점을 받았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이마트와 GS리테일보다 박한 평가를 받은 데에는 공정거래와 고용 측면에서 지난해 상당한 노이즈를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지난해 롯데쇼핑은 판촉비나 인건비를 납품업체에 떠넘기거나 이유 없이 반품을 하는 등의 불법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7월에는 과징금 2,2억, 10월에는 과징금 39을 부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장애인 안내견 논란으로 사회 리스크가 높았고 점포 구조조정에 반발한 노조 움직임과 70세까지 고용하겠다고 채용한 실버사원 38명을 일괄 퇴사 조치해 노사갈등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롯데쇼핑은 환경과 사회적 역할은 이마트보다 앞섰지만 지배구조에서는 취약점이 있었다. 재벌 특유의 지배구조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롯데쇼핑 1대주주는 롯데지주로 40% 지분을 갖고 있다. 2대주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0%)이며 나머지 지분은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나눠서 보유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아직 롯데그룹 중심 지배구조로 한국식 재벌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GS리테일·롯데쇼핑은 지속가능발전소가 꼽은 ESG경영 100위 기업 안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유통 특성상 다양한 위험 요소를 내재하고 있어서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자유소비재 서비스로 꼽히는 유통산업이 △근무환경 △불공정 관행 △공급망 리스크 △소비자 문제 △지역사회 문제 △리스크관리 부실 △경영권 분쟁 측면에서 타산업보다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했다.

ESG 경영분야 전문가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각국은 앞으로 환경, 사회 문제 등을 두고 서로 협조할 것으로 강화된 ESG 규제는 유통 산업에 더욱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결과 유통업계는 앞으로 사회적 책임을 지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3조4000억원이라는 금액을 투자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네이버와 쿠팡 사이에 자리하며 단번에 '이커머스 3강'이 됐다. 온라인 쇼핑 후발주자인 롯데쇼핑은 이를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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