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의 기세가 무섭다. 올해 초 칼라일그룹을 시작으로 꾸준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모빌리티 시장 1위 굳히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으로의 영역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세차와 정비 등 애프터마켓 진출에 이어 지난달 내놓은 퀵서비스도 흥행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택시 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관련 업체들과 경쟁을 뒤로 하고 포용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서비스의 가장 중심이 되는 기사 혜택 확대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여러 사업으로 뛰어들고 있어 향후 실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오히려 성장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6일 GS칼텍스 및 GS에너지로부터 총 3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GS칼텍스의 인프라를 모빌리티 서비스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한다. 차량 경정비 및 연료 수급 등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초에도 LG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향후 LG 계열사들과 협력해 전기차 관련 생태계 발전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국내 투자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자금 수혈도 활발하다. 글로벌 투자업체 칼라일그룹이 그 시작을 끊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2월 칼라일로부터 2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신사업 확대와 기술 투자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4월 구글 투자 유치에 이어 지난달에는 TPG컨소시엄과 칼라일로부터 1억2500만달러 규모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들어 꾸준히 외부수혈에 집중하는 이유는 모빌리티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택시가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지만 타다나 우티 등 경쟁자들이 뒤를 지속해서 추격하고 있다.
이동 서비스 영역 확장도 자금력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이동의 니즈를 해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꿈꾼다.
올해 3월 국내 세차 및 정비‧중고차업체들과 내놓은 '내 차 관리' 서비스나 렌터카 서비스 딜카 인수 등도 그 일환이다.
지난달에는 퀵과 택배 기능을 제공하는 '카카오T 퀵'을 내놓으며 물류까지 영역을 넓혔다.
카카오T 퀵은 출시 2주 만에 가입기사 10만명을 돌파하고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성장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금의 카카오모빌리티를 있게 해준 이동 서비스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경쟁 상대였던 주요 사업자들과 손을 맞잡은 점이다. 업계 상생이 곧 성장의 밑거름이라는 생각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초 마카롱 택시의 KST모빌리티와 반반 택시 운영사 코나투스 및 고요한 택시를 운영하는 코액터스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포용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업계 종사자들의 비즈니스 환경과 이용자 편의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택시업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기사들의 처우 및 택시 운영 효율성 개선에도 집중한다. 3월 내놓은 카카오T 택시기사 프로멤버십이 그 시작이다. 최근에는 이용 기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으며 꾸준히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손잡고 택시 운전사 자격 관리 등을 추진하는 등 모빌리티 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쟁사들과의 협약을 통해 모빌리티 시장에서 공생을 추구하고 있는 점은 시장 발전 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프로 멤버십 등에서 여전히 잡음이 나오고 있어 이를 얼마나 잘 해결해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