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0년 8월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HMM 컨테이너선에 실린 수출물품이 하역되고 있다.ⓒHMM

컨테이너선 운임 갈수록 치솟는 가운데 수출품 운송을 위해 임시선박까지 투입 중인 HMM에 파업 위기가 불거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성수기에 비용 증가 부담 외에도 가뜩이나 배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출품을 실을 배를 구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96.24포인트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4196.24를 기록했다. 12주 연속 역대 최고가 경신 중이다.

특히 국내 수출기업들의 주요 항로인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1FEU=12m 컨테이너 1개)당 1만67달러를 찍으며 처음으로 1만달러를 돌파했다. 미주 서안 운임도 1FEU당 130달러 올라 5518달러를 기록했다.

운임도 운임이지만 수출기업들을 더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HMM의 파업 위기다. HMM 육상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원래 3분기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쇼핑시즌을 앞두고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성수기다.

그동안은 선복량이 부족해도 HMM의 임시선박을 이용해 수출품을 보낼 수 있었지만 이제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수출기업 관계자는 "올해 들어 선박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배를 구하기 쉽지 않았고 높은 값을 치러야 물량을 제때 보낼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라면서도 "그래도 그동안 쌓은 네트워크로 어떻게든 수출 납기일을 맞춰왔는데 HMM이 파업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HMM이 실제 파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수출 성수기 파업으로 인한 비난여론뿐만 아니라 화주들도 직·간접적인 손해와 물류대란으로 인한 파장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HMM이 가입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활동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실제 파업 돌입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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