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 SEC 제출보고서ⓒ쿠팡

쿠팡의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뛰어넘었다. 늘어난 매출만큼 손실 규모도 커졌다. 하지만 물류센터 화재 비용을 제외하면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활성 고객도 100만명 증가했다.

미국에 상장한 쿠팡Inc는 11일(미국 현지시각) 2분기 순손실(Net loss)이 지난해 동기 대비 4억1655만 달러 증가한 5억1860달러(약 6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US SEC)에 공시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71% 성장한 44억7811만 달러(약 5조 2000억원)다.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매출 기준 2017년 3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50% 이상 성장했다.

손실은 더 커졌다. 영업손실은 5억 1493만달러(약 6000억원), 순손실은 5억 1860만달러(약 5984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20만달러(약 118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6월 발생한 덕평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 2억9500만달러(약 3400억원)가 미리 반영된 것이 손실폭을 키웠다.

이 손실에는 재고상품 손실 1억5800만달러(약 1828억원), 인프라 손실 1억 2000만달러(약 1388억원)등이다. 향후 보험금을 받으면 손실 보전이 대부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보고서에서 "보험금 수익이 회수되면 앞으로 분기 실적에 이익으로 반영될 것"이라 명시했다. 덕평물류센터 재고 손실을 제외하면 2분기 순손실은 2억2310만 달러(약 2581억원)로 줄어든다.

2분기에 구매이력이 있는 활성 고객은 26% 늘어난 1702만2000명이었다. 활성 고객은 1분기보다 100만명 증가했다. 1인당 구입액(매출)도 263달러(약 30만4000원)로 36% 증가했다.

비용을 뺀 매출 총이익은 올해 2분기 6억5849만 달러(약 7619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0% 증가한 규모다. 화재 비용을 제외하면 총이익은 8억1629만 달러(약 944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손실(EBITDA)은 1억2215만 달러(약 141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5703만 달러) 대비 2배 넘게 뛰었다. 이에 쿠팡 측은 "신선식품과 쿠팡이츠에 대한 직접투자액 1억2000만 달러(약 1384억원)가 손실 대부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과 쿠팡이츠 사업은 호조세를 기록했다. 쿠팡 신선식품 관련 매출은 20억달러(2조3080억원)를 상회하며 2배 이상 불어났다. 쿠팡이츠 매출은 지난해 4분기와 대비해 3배 이상 뛰었다.

쿠팡은 낮은 가격에 많은 물건을 판매함으로서 '플라이휠(flywheel)' 효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플라이휠 효과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제시한 저비용 구조를 주된 동력으로 한 경영전략을 뜻한다. 향상된 고객 경험과 고객 증가가 트래픽·판매자·상품군을 늘리는 선순환을 만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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