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직구를 통해 소소한 캠핑용품을 구매하던 이씨(42세, 남),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이색 컬러의 캠핑 텐트를 눈여겨 봤지만 생각보다 배송비가 텐트 가격만큼 많이 나와 구매결정을 미뤄둔 상태였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만난 이씨는 같은 상품이 무료배송 된다는 것을 알고 바로 구매했다.
11번가가 국내에서 아마존 미국(US)의 수천만 개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Amazon Global Store)’를 31일 0시 공식 오픈했다. 이로써 11번가 고객들은 아마존 미국 판매 상품을 11번가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국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11번가가 처음이다.
최대 강점은 아마존의 막대한 상품 규모다. 무려 수천만개에 달한다. 11번가 측은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수천만개의 상품을 판매하는 아마존에서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쇼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는 "사이즈가 다른 압도적 상품수가 첫 번째 강점"이라며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린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배송비 부담을 대폭 줄였다. 해외직구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로 여겨졌던 배송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11번가는 SK텔레콤의 구독 상품 '우주패스' 가입 프로모션으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구매금액에 관계없이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상품을 단 1개만 구입하더라도 무료 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11번가 회원이라면 누구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2만8000원 이상 구매할 경우 무료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커머스업계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흥행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e커머스 이용고객의 수가 급증한 데다 해외직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과거보다 높은 상황이라 론칭 초기의 성적표가 사업 향방을 예고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판매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연 4조원 넘는 해외 직구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그나마 해외 직구 서비스로 생존했던 중소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