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주식 소수점거래 도입으로 자본시장의 접근성이 확대, 금액 단위 주문 등 혁신적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핀테크 증권사들이 내년부터 개시될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대비에 분주하다. 증권사들의 MZ세대 고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양사는 '소수점 거래'라는 새로운 툴을 앞세워 성장성 높은 젊은 소액 투자자를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혁신을 꾀하고 있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향후 주식 소수점 거래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년 3분기 안으로 국내·해외주식에 대한 소수단위 거래를 전격 허용했다.

소수점 매매란 비싼 주식을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쪼개서 사고 팔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50만원짜리 주식을 소수 단위로 쪼개 5만원(0.1주)에 살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 국내주식은 주식불가분 원칙에 따라 온주(1주) 단위로 설계된 인프라 문제로 소수점 거래를 도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주식 권리 분할이 가능한 신탁방식을 통해 기존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소수단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세부 제도설계, 전산구축 및 테스트 등 소요 시간을 고려해 해외주식은 올해, 국내주식은 내년 3분기 중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소수점 거래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두 곳에서만 해외주식에 한해 가능했다. 그러나 금융위가 제도개선을 통해 주식 소수점 거래를 도입을 추진, 카카오페이·토스증권 등 핀테크 기반 증권사들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양사의 경우 2030세대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하면서 MZ세대들의 수요가 일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소수점 매매 도입 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증권사로 꼽힌다.

양사는 MTS 구성·기획 단계에서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기술적 분석에 들어간 상태로 알려진다.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가 시행되면, 소액으로 우량종목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 유입을 더욱 늘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설명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4분기 중 해외주식 서비스가 론칭될 예정인데 소수점 거래 개시와 관련해서는 추후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게 될 예정"이라며 "현재 소수점 매매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들을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발표한 국내외 주식 소수점 거래 허용안을 매우 환영하며, 이번 제도 개선을 발판 삼아 누구나 소액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새로운 문화를 확산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식 소수점 거래를 위한 관련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여 연내 MTS 출시에 맞춰 투자자분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소액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위를 통해 받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증권사의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실적'자료에 따르면 1000만달러 수준이던 서비스 1년차(2018년 10월∼2019년 9월) 거래금액은 2년차에 1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15배 증가하더니, 3년차에는 10억8000만달러로 2년차에 비해 7배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서비스가 시행되면 보다 많은 소액 투자자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국내주식 소수점거래 도입으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확대되고 금액 단위 주문 등 혁신적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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