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회 국정감사가 내달(산업위 10.5~10.21) 열린다.
올해 국감에는 재계 총수들 대부분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인이 주요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번 국감은 제조사 중심이 아닌 플랫폼 기업을 비롯해 통신·식품 등의 기업 대표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포함됐다.
내년 대선을 앞둔 만큼 정치권은 거센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와 환경노동위, 보건복지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의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이 의결됐다. 국감은 다음달 1일부터 3주 동안 진행된다.
산자위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일규 SK텔레콤 부사장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김동전 맘스터치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산자위는 최정우 회장에서 철강분야 탄소중립과 관련한 계획 등을,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에게는 발전사업 수주 이후 하도급 및 납품대금 부당행위 등과 관련해서 질의한다.
한성숙 대표는 환노위와 복지위 증인으로 동시에 채택됐다. 환노위는 직장 내 괴롭힘 등 조직문화와 관련해, 복지위는 국민연금 모바일 전자고지 위탁 서비스와 관련해서다. 김범준 대표는 배달노동자·소상공인 권익보호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노태문 사장과 김장욱 대표에게는 최근 삼성전자 제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면서 논란이 된 국민지원금 사용처 정책 취지 훼손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환노위가 추진했던 기업 총수급 증인 채택은 무산됐다. 환노위는 산자위 국감 증인 신청명단에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몽규 HDC 회장 등을 올렸었다. 이에 재계에서는 또 다시 기업 총수를 대거 불러내는 것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노위는 최종적으로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 △김규덕 삼성물산 전무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 등을 채택했다. 권순호 대표는 올해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 김규덕 전무는 산재사망사고 다발사업장 지목된 삼성물산과 관련해서 국감장에 선다.
복지위 증인에는 식품업계 기업인들이 대거 채택됐다. 복지위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앤토니 마티네즈 맥도날드 대표이사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이사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 △조대진 11번가 법무실장 △조영식 SD바이오센서 대표이사 △정진수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등이 채택됐다.
홍원식 회장은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해 논란을 빚은 일과 관련해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이사는 식중독 피해 사례와 관련해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과방위 증인에는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이사△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배보찬 야놀자 대표 △연주환 넷플릭스서비시스 코리아 팀장 △윤구 애플코리아 대표△이강택 TBS 사장 △정기현 페이스북 코리아 대표 등이 채택됐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들 대부분이 이번 국감에는 증인으로 서지 않게됐지만 여전히 많이 기업인들이 국감장으로 소환됐다"며 "이번에는 일방적인 호통식 질의가 이어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