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KT

통신 서비스를 넘어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디지코(DIGICO)' KT가 국민 안전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분야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소방시설 안전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화재경보 시스템 등을 도입한 KT는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며 종합소방안전 서비스 체계 구축을 꿈꾼다.

KT는 국민 건강관리 차원에서 실내외 공기 측정 시스템을 확보했다. 향후 쌓여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생태계 조성에 힘쓴다. 소규모 공장 등을 중심으로 한 환경 관제 사업 활성화에도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24시간 화재감시 및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소방시설안전(FPS24)과 자동개폐장치 기반 위급상황 시 신속히 비상문을 열 수 있는 옥상비상문안전(SEE24) 등 2종의 소방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들의 목표는 대형 화재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재산 및 인명피해 최소화를 가장 최우선으로 한다.

KT가 안전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관련 시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8~2019년 시행한 화재안전특별조사에 따르면 34만개의 건물 중 약 20만개의 건물이 소방 관련 불량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화재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KT는 지난 2007년을 시작으로 다양한 화재알림시설 구축 및 유지‧보수 노하우를 갖고 있다. 2016년 7월에는 공중화장실 비상벨 시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 KT 옥상비상안전(SEE 24) 서비스 화면.ⓒKT

특히 세이프메이트가 눈길을 끈다. 세이프메이트는 불꽃과 연기 및 온도 등으로 화재를 조기 감지하는 소방안전 서비스다. 전통시장과 지하상가 및 대학교, 국가시설 등 다양한 곳에서 화재 피해를 줄이는데 활약하고 있다.

KT의 목표는 종합소방안전서비스 구축이다. 사물인터넷(IoT)를 기반으로 여러 안전 서비스를 선보인다. 법정설비 시장으로 진입해 기가지니, 디지털컨택센터(AICC) 등 융복합 DX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KT의 활약은 이게 다가 아니다. 국민 안전과 함께 삶의 질 개선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그 시작은 실외 공기질 측정이다. 2019년 10월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한 KT는 꾸준한 품질확보 끝에 올해 6월부터 네이버 날씨를 통해 실생활체감 미세먼지 데이터를 제공 중이다.

KT의 공기질 관리 서비스는 실외를 넘어 실내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작년 4월 실내공기질 복합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뒤 관련 사업을 수주하며 실적을 쌓았다. 특히 올해는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KT의 목표는 환경 DX 플랫폼 구축이다. 최근 오픈한 송파사옥이 대표적인 사례다. 송파사옥에는 산소공급과 공기질 측정, 공기청정, 에어샤워 등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뉴딜정책을 기반으로 소규모 공장들의 환경 관제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한다. 지난해 AI 기술을 기반으로 악취를 예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여러 곳으로 사업 진출을 노린다.

단순 환경 사업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확보해온 실내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기질 관리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특히 에어맵 부문에 역량을 쏟아 KT와 협력사들이 함께 통합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며 통신사들에게도 이와 관련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통신 외 신규 사업에 대한 진출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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