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중국 상해거래소와 체결한 한중 자본시장 협력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KRX CSI 한·중 공동지수'를 오는 20일 발표한다고 9일 밝혔다.
한중 공동지수는 KRX와 CSI가 자국기업을 대상으로 각자 지수를 산출한 후 양 지수를 50대 50의 동일한 비중으로 결합하는 인덱스 간 결합방식으로 산출한다. 국가별 비중은 50%씩 동일하지만 각국 지수 내 종목의 편입비중은 유동 시총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국내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에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ETF의 규모도 급증하면서 지수를 개발하게 됐다.
중국 ETF AUM 규모는 2020년말 1조3400억원에서 지난달 말 4조8100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한중 공동지수는 양국의 우량기업과 최근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전기차, 반도체 관련 대표기업을 대상으로 한 'KRX CSI 한중 대표기업 50 지수',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 'KRX CSI 한중 반도체지수' 총 3종이다.
'KRX CSI 한중 대표기업 50 지수'는 각국의 산업별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을 우선 선정하는 등 각국을 대표하는 우량기업 25종목씩 총 50종목으로 구성한다.
지수는 삼성전자, 네이버, 귀주모태주, 닝더스다이(CATL) 등 한중 양국의 대표 우량기업으로 구성돼 다양한 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는 양국의 전기차 완성업체 및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 중 시가총액 상위 15종목씩 총 30종목으로 구성된다.
지수에 편입된 배터리 6개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73.4%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을 대표하는 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60% 이상으로 배터리 소재분야에 취약(10% 미만)한 한국시장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KRX CSI 한중 반도체지수'는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에서 각국의 시가총액 상위 15종목씩 총 30종목으로 구성한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중국은 비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높은 지수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중 공동지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고 장래 성장성이 큰 기업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기초지수로 적극 활용될 것"이라며"상대국의 우량기업에 낮은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양국간 자본시장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중국 외에도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 역내시장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 다양한 공동지수 개발을 본격 추진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아시아 인덱스 허브'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