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브레인이 이르면 내년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등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상용화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여진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접근성이 낮지만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주력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카카오브레인은 20일 오전 초거대 인공지능(AI) 로드맵과 내년 핵심 기술 연구 계획, 방향성 등을 공개하는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참석해 기술의 주요 연구를 소개하고 내년도 주요 사업 모델을 밝혔다.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연구 자회사다.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초거대 AI 모델 'KoGPT(코지피티)'와 'minDALL-E(민달리)'를 공개한 바 있다. 코지피티는 초거대 한국어 언어모델, 민달리는 텍스트-이미지 생성 AI로, 언어모델과 이미지, 텍스트 분야에서 AI 연구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교육, 헬스케어 산업에서 AI 기술을 실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신러닝·딥러닝 기술 분야에서 인식과 경우의 수 등 이미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고 있는 부문보다 앞으로 잘 될 영역으로 보고있는 '추론'의 영역까지 내다봤을 때 향후 2~3년, 길게는 5년 이후 인간의 추론 능력과 흡사한 형태의 AI 기술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추론 능력까지 도달했을 때 교육, 헬스케어 부문에서 기술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는 "교육과 헬스케어 산업은 인력을 활용할 시 비용이 크고,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고부가 가치를 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치의'를 예로 들며 "모든 사람에게 주치의가 있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지만, 디지털 휴먼이 있다면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이 '사람같은 AI'를 만드는 것은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더불어 올해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예측했다면 카카오브레인은 향후 더 복잡한 단백질 3D 모델을 예측하거나 1~2년 안에 단백질 간 상호작용 모델까지 예측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 헬스케어 독립기업(CIC)과의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카카오브레인과 헬스케어 CIC 모두 카카오 공동체 내 신규사업"이라며 "컨트롤 타워인 카카오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CIC와 협력 지점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 면에 있어서는 아직 사업을 구상 중이다. 그는 "교육 부문의 경우 사업을 구상 중"이라며 "교육 부문은 오랜기간 변화가 없었던 산업으로 언어, 코딩 등에서 AI 기술이 적용된다면 큰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브레인은 내년 초거대 AI 기술 부문에서 실제 서비스 적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내에서는 카카오뱅크 등 금융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용 사업과 관련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대표는 "언어 AI 모델 기반 기술로 구체적인 사항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카카오 공동체 내 분야는 금융, 카카오뱅크"라며 "카카오 공동체 내에 AI 컨텍센터 구축 등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는 업무협약(MOU)를 맺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브레인이 현재 개발 중인 초거대 AI가 네이버 등 타사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 차별화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속도, 학습과정, 연구개발 비용 등을 중점으로 실제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