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동학개미(국내주식 개인투자자)운동에도 불구하고 '10만전자'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10만전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24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영업일 대비 1.66% 오른 7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증시 폐장일인 12월 30일에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11일 삼성전자의 장중 주가가 9만6800원까지 치솟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유입을 이끌었지만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선에 머물렀다.
작년 12월 24일 8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개월 만에 8만원선을 회복했지만 3거래일 만에 다시 7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연간 31조2239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부진한 주가가 이어졌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월간 순매도로 돌아서기도 했다.
작년 코스피가 3.63% 상승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3.33% 하락했는데 이는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는 등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데다 메타버스 등 서버수요 확대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유안타증권·케이프투자증권·대신증권·KB증권·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NH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DB금융투자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대신증권의 이수빈 연구원은 "D램 메모리 반도체의 업사이클 진입이 예상되고 삼성 파운드리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와 PC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구매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업종 중 SK하이닉스·마이크론 주가의 저점대비 상승률과 비교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달 발표될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삼성전자 연초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6.58% 증가한 15조702억원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른 흐름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순매수에 나선 것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18조원 가량을 순매도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는 삼성전자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작년 11~12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3조6079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