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SK 관계사와 함께 마련한 공동 전시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이 통신3사 중 유일하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 기술력을 선보인다. 특히 유영상 SKT 대표는 작년 말 취임 이후 첫 공식 해외 출장길이다.

유 대표는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 그룹사 대표들과 함께 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에 맞춘 그린 ICT 기술 및 탄소배출 절감 방안 등 결과물을 내놓는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ESG경영 확립을 위해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 대표는 오늘부터 오는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 김준 SK이노 대표,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겸 하이닉스 대표 등 그룹사 대표들과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CES를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한 약속을 공표하는 장이자 향후 여정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위해 전시 부스도 그룹의 탄소 감축 노력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꾸려진다.

SK그룹이 CES까지 나서 탄소 감축을 강조하는 것은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대두된 ESG는 이제 기업 경영에 있어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요건이 됐다.

SK그룹도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에 해당하는 2억톤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다양한 부분에서 ESG 경영을 실천 중이다.

SKT도 그룹의 노력에 발을 맞춘다. 이번 CES에서는 그룹사들과 협력해 '2030 SK 넷-제로 약속 선언'을 주제로 공동 전시 부스를 꾸려 SKT의 그린 ICT 기술을 소개한다.

우선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을 선보인다. AI 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AI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기존 AI 데이터센터는 그래픽 정보 처리를 위해 개발된 GPU를 사용한다. 그러나 전력 사용량이 커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사피온은 기존 GPU 대비 전력 사용량이 80%에 불과해 환경 친화적이다.

SKT는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싱글랜 기술도 소개한다. SKT는 싱글랜 기술을 통해 국내 통신분야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포함 전국 78개시에 위치한 기지국과 중계기에 적용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 SK텔레콤이 SK 관계사와 함께 마련한 공동 전시 부스에서 다회용 컵 '해피 해빗'을 안내하고 있다.ⓒSK텔레콤

메타버스,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 최적 경로 내비게이션 등 일상 속에서 탄소 발생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ICT 서비스를 소개한다.

특히 자사 메타버스 '이프랜드' 활용이 눈길을 끈다. 이프랜드는 컨퍼런스홀, 야외 무대, 루프탑 등 다양한 가상공간을 제공하며 가상공간 내에서 문서(PDF)와 영상(MP4)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등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축했다.

일회용컵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 컵 사용 문화를 확산하는 '해피 해빗' 프로그램도 소개한다.

해피 해빗은 커피전문점이 다회용 컵을 통해 음료를 제공하면 소비자가 비전 AI 기술이 적용된 지정 다회용 컵을 회수하는 ICT 기반 무인 반납기에 컵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서울과 제주 등 다양한 곳에서 사업을 펼치며 일회용 컵 사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탄소 저감 방안 중 하나로 티맵의 운전습관도 전시한다. 이 서비스는 주행 데이터 분석으로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수준을 점수로 환산해 제공하며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운전을 유도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ESG 활동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카카오와 공동 출자한 ESG 펀드를 통해 ESG 분야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 시작했다. 펀드 규모는 각사가 100억원씩 출자해 총 200억원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업에게 있어 ESG 경영에 대한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SKT가 이번 CES를 통해 기술력을 공개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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