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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가격이 3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도달했다. 오미크론 확산 영향에도 공급량이 전 세계 수요 회복을 따라잡지 못하는 '공급 부족' 영향 아래 놓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6.71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18년 10월 3일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WTI도 이날 한때 84.78달러까지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브렌트유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는 얘기다.

이밖에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도 국제 유가의 강세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후지토미 증권 분석가인 다자와 도시타카는 "OPEC플러스(OPEC+)가 국제 원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양을 공급하지 않는 이상 국제유가의 강세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 펀드들이 원유 투자 비중을 늘리면 유가가 2014년 최고가 수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OPEC+는 지난해에 이어 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싱가포르 소재 에너지 컨설팅 업체 반다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인 반다나 하리는 "오미크론으로 마침내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한면 유럽과 미국에서 여름 중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면서 "공급에 대한 지정학적 위협도 강세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는 올해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량이 지난해 회복된 수요를 따라잡거나 추월할 것으로 내다 봤다.

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미국 셰일 오일 및 가스 생산량 증가,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투자 활동이 본격 재개되면서 에너지 공급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통해 원자재 재고량도 회복되면서 에너지 가격은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재고량이 채워지더라도 여유 생산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장이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플래츠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인구가 늘어나면서 코로나가 에너지 수요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해질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와 투자는 2022년에도 이어져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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