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를 통해 제2 도약을 노린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와 국내 사업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인 성장과 대외 리스크에 강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화공·전력·에너지) △인프라·산업 △건축·주택 △자산관리 등 건설·엔지니어링 전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말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플랜트/인프라 45.5%, 건축/주택 43.5%, 자산관리 및 기타 11%로 구성돼 사업부문별 실적의 균형이 돋보이며 국내외 매출 비중도 각각 50%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는 변동성이 심한 국내외 건설 경기에 따라 맞춤형 영업에 특화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2010년대 이후 해외 건설경기 침체와 국내 부동산 시장 활황에 맞춰 사업 역량의 70%~80%를 국내 사업 중심으로 재편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국내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며 국내, 해외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외 경쟁사들은 과다한 수주경쟁으로 저가수주 논란과 사업수행 손실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경험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실천하고 CIS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글로벌 플랜트 시장 분석을 통한 신시장 개척, 국내 주택 경기 호조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수주 전략도 한몫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신규 수주는 10조146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6조9233억원 대비 44.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주 잔고는 27조78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2020년 말 매출(7조1884억원) 기준으로 약 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진한 BI(Business Innovation)를 완성했으며 스마트건설기술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친환경 미래지향적인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BI(Business Innovation) 전략을 바탕으로 각 부문별 통합 관리를 위한 IT시스템을 개발해 적용중이다. 이 시스템은 마케팅, 견적, 설계, 원가관리, 시공관리, 시운전 등 프로젝트의 모든 단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최초 견적과 시공상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각 단계별 Risk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스마트건설기술 분야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3D/4D모델링 설계, 철골구조물 자동설계시스템, 비정형구조물 3D프린팅 기술, AI자동미장로봇 등을 개발해 프로젝트에 적용중이다. 또한 BIM, 드론, 각종센서 등과 관련한 첨단 기술의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스마트건설 챌린지 2021'에서 'AI 바닥 미장로봇'과 사족보행로봇 스팟(Spot)을 활용한 'Smart 안전감시단' 2개 기술이 혁신 기술로 선정되며 업계 최고수준의 스마트건설기술 역량을 입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스마트건설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스마트 건설기술 스타트업에 약 2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해 △BIM △드론 △3D스캐닝 △건설 로봇 등 스마트 건설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존의 기술연구소를 스마트건설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ESG기반의 친환경 건설 기술, 인공지능설계, 무인시공 로봇, 모듈러주택 등 첨단 건설 기술의 개발에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기술을 확대 적용함으로써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친환경 사업 진출을 통한 사회적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국내외 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EPC 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에너지·환경 사업을 추진해 글로벌 환경‧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또 EPC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사업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구축한 다양한 파이프라인 외 더 많은 트랙 레코드를 쌓아 그린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가 되는 한편, 신사업은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전기차 플랜트 및 수소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친환경 분야에서 △CO2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MMR(초소형원자로)은 헬륨가스를 냉각제로 사용해 경수로형 SMR(소형원자로)에 비해 더욱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암모니아 개질을 통한 수소생산의 경우 자발적 전기 분해를 이용해 CO2가 전혀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수소를 생산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은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이 적고, 설비를 갖추고 나면 꾸준하게 현금이 창출되는 장점이 있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소각장 및 매립장 투자 및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 생산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자원순환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환경 신사업은 기존 사업에서 축적된 엔지니어링 역량과 다양한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신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