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의 뉴스 알고리즘이 특정 언론사나 이념, 정치에 따른 편향성이 없다는 외부 검증 결과가 나왔다. 2차 뉴스 알고리즘 검토 결과 뉴스 추천·검색 등 뉴스 알고리즘에서 편향성을 확인할 수 없음을 재확인받았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제2차 네이버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의 검토 작업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제2차 네이버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이하 검토위)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간 12명의 위원이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검토위는 한국언론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 한국정보과학회 언어공학연구회, 한국정보과학회 인공지능 소사이어티에서 추천을 받은 위원 12명이 활동했다. 고영중 성균관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검토위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문서 검토, 질의 응답 과정, 제1차 검토위원회 이후 변화된 서비스 환경과 알고리즘 자질 변경 등의 대한 설명, 코드 개발과 서비스 배포 과정을 검토해 왔다.
2차 검토위는 네이버의 뉴스 검색, 마이(My)뉴스 추천, 뉴스 클러스터링 등 뉴스 알고리즘에서 편향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검토위는 △알고리즘의 사회적 책무 △추천 알고리즘의 중립성 △이용자 행동기반 추천 결과 데이터에 대한 내용을 검토했다.
검토위는 뉴스 검색 알고리즘에 따른 검색 뉴스의 내용에서 흔히 '어뷰징(abusing)'이라 부르는 뉴스 서비스 제공자들에 대한 알고리즘 악용, 검색어 질의와는 상관없는 뉴스를 필터링하는 데 알고리즘이 최적화돼 있다고 확인했다.
당시의 주류 논조를 벗어나는 담론을 담고 있는 기사나 심도있는 기사는 자동화된 검색 결과로 탐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전체 뉴스 생태계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지배적인 뉴스를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검토위는 특정한 언론사의 이념이나 성향을 우대하는 것보다는 송고된 기사수, 송고 시점 및 기사의 최신성 등 뉴스 생산과 관련된 활동이 기사 노출에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 검색(추천) 알고리즘에 적용되는 자질 목록과 각각에 대한 가중치로서 작동하는 계수 계산과정을 검토한 결과다.
송고된 기사수, 송고 시점 및 기사의 최신성 등 뉴스 생산과정의 요소는 결과적으로 규모가 크고 인력과 자원이 풍족한 언론사에게 유리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시간 온라인 이슈 대응에 풍부한 인력 자원을 투자해 많은 수의 기사를 송고할 역량을 갖춘 언론사들이 더 많은 노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증 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자사 뉴스 알고리즘에 대한 편향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네이버는 외부 인사로 구성된 1차 검토위를 2018년 발족했다. 이후 약 6개월 간 검토 작업을 진행한 결과 "뉴스 추천, 검색 서비스에 적용되는 알고리즘과 학습 데이터 등을 검증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털의뉴스 알고리즘에 불만을 표하며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논란이 되며 뉴스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커졌다. 이에 네이버는 2차 검토위를 구성해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6개월에 걸친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