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3년만의 첫 금리 인상이 된다.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 가속화 조합은 증시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연준은 긴축 시기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하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오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대 하락한 2685.77p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2709.24로 보합 출발해 장 초반 상승하다가 곧 하락 전환했다.
2700선 붕괴는 14개월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SK하이닉스와 현대차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하락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서 96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도 7000억원 가까이 팔고 있다. 기관은 1조6800억원 순매수로 물량을 다 받아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금리인상 시작 시점은 시장에서 예상한 대로 이르면 3월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1월 FOMC 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고 자산 매입 규모는 국채 2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00억 달러로 축소하기로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FOMC 회의 종료 직후 상승하다가 파월의 이 발언이 나온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3월 50bp 인상 등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가속화는 여전히 위험자산에 부담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했던 3월 빅스텝 금리인상(50bp)의 신호는 없었다"며 "25bp 인상을 시작으로 인상 사이클 개시를 전망하고 당사는 올해 3월, 6월 금리인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상 경로나 양적 긴축 시작 시기 등과 같은 스케줄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가없다고 말하면서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은 높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은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과 금리 인상 속도를 가파르게 높일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두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만 파월이 인플레 리스크가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언급한 점과 매 회의시마다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향후 긴축 강도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만큼 3월 FOMC까지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중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3월 FOMC 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것은 명확하지만 그 긴축 속도에 대해 3월 FOMC에서 공개될 점도표와 자산 매입이 종료되는 3월 이후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이 나오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긴축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 것도 증시에 부담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30전 오른 1201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203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의 1200원대 돌파는 지난 10일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이전까지는 미국 단기 금리 상승 압력, 불확실성 등을 반영하며 달러 강세 국면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2022년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전망은 유지하나 시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물가 상승률 둔화가 확인될 봄 이후로 지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