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와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 등 주관사들이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를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켓컬리

마켓컬리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다른 이커머스 기업의 상장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첫 타자인 만큼 시장 관심이 뜨겁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와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 등 주관사들이 이달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심사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전자증권 등록 등의 작업도 한창이다.

상장 예심 신청 후 상장까지 통상 3~4개월 걸리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올해 상반기 증시 상장이 유력하다.

컬리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 출신 관료를 영입하는 등 사외이사 구축도 완료했다. 상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가운데 SSG닷컴과 오아시스보다 마켓컬리가 증시에 먼저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동종 기업 IPO 성공 여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는 마켓컬리 상장을 통해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뛰고 있다. 전날 미래에셋벤처투자는 17.15% 상승 마감했다. 케이씨피드, 태경케미컬, DSC인베스트먼트, 우양 등도 2~4% 강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 증시가 미국 고용보고서 충격으로 급락한데 비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이날도 지어소프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케이씨피드 등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 DSC인베스트먼트는 마켓컬리에 초기 투자를 단행해 관련주로 묶인다. 우양은 마켓컬리에 가정간편식, 신선제품 등을 납품하는 업체다.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마켓컬리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오아시스도 IPO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관련주로 분류된다.

최근 금리 인상과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공모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상장했고 증시 유동성도 아직 풍부한 상태인 만큼 마켓컬리 IPO도 여전히 투자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컬리는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돼 과거 실적이 아닌 예상 손익, 기술력 등 미래 성장성 중심으로 거래소 심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한때 미국 상장을 준비했지만 상장 유지 비용 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 상장으로 선회했다. 거래소 역시 유니콘 기업 유치를 위해 상장 심사 제도를 계속 손보면서 마켓컬리 국내 상장이 과거보다 수월해졌다.

마켓컬리는 아직 적자 상태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커머스 기업의 성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가치도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마켓컬리는 국내 새벽배송 시장의 선두주자로 직매입을 통해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증시 급락으로 투자 심리가 다소 얼어붙은 것은 우려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뒤이을 대어 현대엔지니어링은 증시 부진으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공모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마켓컬리의 비교기업인 쿠팡 주가는 마켓컬리 공모가 산정 등에 상장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쿠팡 뿐만 아니라 아마존 등도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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