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 계열사들이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메타버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8일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VA Corporation)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소재 '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에 공동 연구·개발(R&D) 센터를 열었다.

양사는 'ICVFX(In-camera Visual effects)'에 최적화된 LED 월(Wall)을 공동 개발하고, 향후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에도 협업하기로 했다. ICVFX는 스튜디오에 LED월로 배경을 구현하고 배우의 연기와 화면에 나오는 가상 배경을 한 번에 촬영하는 기법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7월 VA코퍼레이션에 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전부터 MZ마케팅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기부 캠페인 'LG 컴 홈 챌린지'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면서 MZ세대와의 소통을 시도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포트나이트' 등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에 건강한 삶'을 주제로 LG 생활가전 체험존을 운영하고 게임 내 고객들의 기부 참여를 이끌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서 자율주행차 컨셉 모델인 LG옴니팟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차량 안에서 실제처럼 쇼핑이 가능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했다.

LG전자는 메타버스 시장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불확실성 속에서도 라이브 커머스, 메타버스 등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고 고객의 구매 방식과 니즈가 다양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그룹 내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LG전자뿐만은 아니다.

LG CNS는 기업형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하는데 팔을 걷고 나섰다. LG CNS는 지난해 12월 메타버스 전문기업 오비스와 함께 기업 맞춤형 메타버스 오피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를 기반으로 비대면‧대면근무가 혼재된 위드 코로나19 시대에 적합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메일 송수신과 사내 공지사항 열람, 일정 확인 등 업무 기능을 메타버스에 구현한다. LG CNS는 메타버스 공간이 일회성 이벤트 장소에서 프로페셔널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LG CNS DT사업부장 최문근 전무가 작년 12월 7일 메타버스 공간에서 오비스 정세형 대표(TV화면 속 오른쪽)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LG CNS

LG유플러스는 작년 11월 유니티코리아와 함께 메타버스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관련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유니티코리아와 함께 올해 메타버스에 기반한 가상오피스 서비스 제작에 나선다.

가상오피스란 재택근무 중 아바타를 가상공간에 출근시켜 동료들과 소통, 협업하면서 오프라인에서 만난 것처럼 느끼게 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다. 비대면 근무 중에도 보다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서비스의 목표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에 맞추어 향후 LG그룹의 메타버스 생태계 역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오는 2025년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800억달러(약 3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메타버스의 해로 대부분의 첨단 IT 기술들을 '메타버스'의 그늘 아래 일련화 계기를 마련했다"며 "2022년은 메타버스 '옥석 가리기'의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10일 유니티 코리아와 메타버스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왼쪽)와 이상민 LG유플러스 기술부문장이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서 열린 협약식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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