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삼성SDS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몫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상속세 마련을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삼성SDS 보통주 3.9%(301만8860주)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12만 7400원에서 12만 9500원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매각자는 4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증권가는 이번 블록딜 주식을 이 호텔신라 사장과 이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몫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사람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상속을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삼성SDS 주식을 각각 150만9430주씩 총 301만8860주(3.90%)를 국민은행에 매각 신탁한 바 있다. 이번 블록딜 물량과 일치하는 규모다.
특히 신탁 계약 기한이 오는 4월 25일이라는 점에서 이부진·이서현 자매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이 시장에 나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지난해 4월 이건희 회장 유산에 대해 12조원 이상의 상속세 납부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 오너 일가가 지분 블록딜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는 전 거래일보다 7.14% 내린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8.93% 하락한 12만 7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