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재건축 단지 호가와 실거래가가 급등하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똘똘한 한 채'로 표출되면서 일부 집값이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국토교통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첫 업무보고를 한다. 업계는 재건축 규제, 양도세 완화 등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당선인은 △민간재건축사업의 용적률 300%→500% 상향 △안전진단 기준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수직·수평 증축 기준 정비 등 관련 규제 완화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다주택자에 대한 공약은 명확히 밝히지 않아 1가구 1주택자 우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정책 기조가 예상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고가 1주택 선호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3주 기준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0.01%였지만 강남구, 서초구는 1월 4째주 이후 8주만에 상승전환(0.01%↑)했다. 송파구(0.00%)는 하락세를 끊고 보합 전환 중이다.
호가가 크게 오르는 등 큰 폭의 가격 조정 움직임도 감지된다. 서초구 신반포 4차 전용면적 137m² 호가는 최근 43억 수준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거래된 동일 면적 신고가 36억9000만원 대비 6억1000만원이 높은 금액이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155m² 호가는 최근 50억원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2019년 실거래가 32억5000만원보다 17억5000만원가량 비상식적으로 오른 금액이다.
인근 재건축 단지인 신반포2차 호가도 폭등 중이다. 전용 135m² 호가는 최근 47억원 수준에 형성됐다. 지난해 5월 거래액 39억8000만원 대비 7억2000만원 높게 불러 놓았다.
올해 연말 건축심의 사업승인을 추진중인 잠실주공5단지(119B, 전용 82㎡)는 최근 33억5000만원 호가의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11월 거래된 신고가(32억7780만원)보다 높다.
실거래 단지에서는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는 지난 17일 5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동일면적 주택 거래 가격 50억원 대비 9억5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 158㎡는 이전 신고가 대비 15억원 높은 51억원에 거래됐고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 76억원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투기 열풍이 일고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위원은 "이번 정부안과 윤석열 당선자 공약 중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1주택 중심으로 재산세와 종부세 혜택을 부여한다는 점"이라며 "이같은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가 1주택(똘똘한 한 채) 보유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5년동안 가장 큰 테마는 재건축이 될 것 같다"며 "폭발성이 강한 재건축이 꿈틀거리면 짒갑은 크게 하락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