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올해 공격적으로 금융권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고문으로 영입하는가 하면, 증권사 인재를 부대표로 영입한 곳도 존재한다.
14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중인 스트리미는 이중훈 전 메리츠증권 파생본부장(상무)를 최고전략책임가(CSO) 겸 부대표로 영입했다.
이번 영입과 관련해 고팍스 측은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이중훈 부대표의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 글로벌 정보기술(IT) 및 금융 이론, 실무 등을 두루 겸비한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중훈 부대표는 1981년 생으로 메리츠증권 파생본부장 당시, 업계 최연소 임원으로 주목받았다.
지난달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블록이 금융감독원 출신 정두회 전무를 영입했다. 정두회 전무는 1992년 신용관리기금에서 업력을 쌓아 1999년 금감원으로 이직했다. 금감원 내에서 비은행감독국, 조사국, 상호금융검사국, 저축은행감독국, 서울중앙지검 및 대검찰청 자금추적 거쳤고, 최근까지 감독총괄국 등을 담당했다.
이외에도 빗썸, 코인원 등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금감원 내부에 사의를 표명한 인사 역시 존재한다.
암호화폐 업계의 금융권 인사 러브콜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업비트는 금감원을 퇴직한 이해붕 전 금감원 부국장을 투자자보호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해붕 센터장은 금감원 재직시절 핀테크현장자문단을 지냈다.
업비트 내 임지훈 CSO 역시 금감원 출신이다. 임 CSO는 당초 금감원 공채로 입사해 근무하다 해외 유학 후 컨설팅 회사로 이직한 뒤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의 종합검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 만큼, 유관 인사를 영입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아무래도 종합검사 경험이 없다보니 더욱 조심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올해 2월 코인원을 시작으로 가상자산사업자 종합검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종합검사는 순차 진행된다. 신고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개선 및 보완사항의 이행 여부가 주요 점검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