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GV70ⓒ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공장에 3억 달러(약 3600억원)를 투자해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미국 공장에서는 내연기관차만 생산하고 있었는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현대차 미국법인 등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 총괄 사장은 이날 개막한 뉴욕오토쇼에서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의 전기차 라인 증설에 3억 달러를 투자하고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3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갖추고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오는 10월, 제네시스 GV70 전기차는 12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내년부터는 고객들에게 인도될 전망이다. 지역사회에서 약 200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김의성 현대차 앨라배마 생산법인장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이곳 앨라배마 공장에서 우리 직원들이 전기차를 생산하는 모습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케이 이베이 앨라배마 주지사는 “앨라배마 공장의 성장 계획은 우리 주가 전기차 혁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 결정은 조 바이든 정부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미국산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부품 비율을 현재 55%에서 2029년까지 75%로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현대차 역시 이에 따른 대책으로 미국 현지에 전기차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전기차 현지 생산 및 설비 확충 등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약 8조1400억원)를 투자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2030년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11%를 달성하는 등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공략하겠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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