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에코플랜트 사옥.ⓒ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IPO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만큼 SK에코플랜트의 IPO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의 변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IPO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4일 주요 증권사로부터 입찰제안서 접수를 받은 지 약 일주일만에 PT 후보군을 선정했다.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대다수의 하우스가 후보군에 포함됐는데 국내 하우스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이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주관사를 선정해 내년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최근 건설사들이 IPO를 준비하다가 잇따라 실패를 맛본 만큼 SK에코플랜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추진하다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철회를 결정했고 상장설이 흘러나오는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도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건설업 자체로는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는 만큼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5월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꿨고 수처리·폐기물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관련 업종에 투자했다.

사명을 바꿀 당시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기업가치 목표를 10조원으로 세웠다. SK에코플랜트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다수의 환경기업 인수합병를 성사시키며 국내 최대 환경사업자 위상을 확보했다"며 "수소연료전지·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2023년에는 기업가치를 보다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화를 아직까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다수 하우스가 입찰제안서와 프레젠테이션에서 15조원에 가까운 밸류에이션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목표했던 기업 가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날 기준 SK에코플랜트의 장외 주가는 9만1900원이며 발행주식 총수 3529만 9293주를 곱한 시가총액은 3조2332억원이다. 목표했던 기업가치 10조원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SK에코플랜트가 투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환경사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어 업황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큰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폐기물 처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계열 내 전자 및 에너지 회사에서 배출하는 폐기물 처리 수요를 흡수하는 등 추가적인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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