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 '흑석2구역' 시공사 입찰에 1개 건설사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입찰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서 사업이 유찰됐고 주민대표회의는 추후 논의를 거쳐 재입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2구역은 서울9호선 흑석역과 인접한 대규모 재개발 단지다. 동작구 흑석동 99-3 일원 4만5229㎡에 용적률 599%를 적용한 새 단지가 들어선다. 향후 지하 7층~지상 49층 1216가구 규모의 주거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서초구와 가깝고 교통이 좋아 '준 강남권'으로 분류되며 인근 단지(흑석동아크로리버, 전용 84㎡) 집값이 20~26억원 시세를 보이는 등 향후 부촌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에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등 4개사가 수주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물산의 우세가 예견되고 건설사간 과잉 수주경쟁 논란이 커지면서 롯데건설과 GS건설은 입찰을 7~10여일 앞두고 입찰 불참을 밝혔다.
2개사가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흑석2구역 수주전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2개 건설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우건설측이 '집행부 편향성'을 문제삼으며 입찰을 포기했다. 대우건설은 해당 지역 조합원을 만나 사업을 홍보하는 등의 행위로 주민회의로부터 2회의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대우건설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집행부의 편중된 방향에 입찰 후 리스크가 감당할 수 없는 범위"라며 "주민대표회의가 공정하게 운영된다면 다시 뛸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사 입찰이 유찰되면서 주민대표회의 측은 논의를 거쳐 재입찰 방식을 결정하고 다시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2개 이상의 건설사가 입찰해야 성사되는 사업에서 특정 1개사만을 편애할 이유가 없다"며 "조합원들과 논의해 새로운 일정을 빠른 시일 내에 공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