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 사옥ⓒ김창권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29조794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6484억원으로 전년(1조6566억원) 수준이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차량 판매량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줄었다. 현대차의 지난 1~3월 국내 판매량은 15만2098대로 전년(18만5413대) 대비 18.0% 감소했고 해외 판매량은 74만9815대로 전년(81만4415대) 대비 7.9% 줄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루크 공장 운영이 잠정 중단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악재에도 현대차의 수익성이 개선된 이유는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의 판매가 증가했고, 우호적인 환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5만34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원화 약세) 달러 환산 원화 금액이 늘어난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8.2%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도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9.7%, 17.0% 증가한 18조1830억원, 1조2590억원으로 예상됐다. 해외 판매 증가와 물량 방어 등을 통해 생산차질을 최소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출시한 스포티지, 카렌스, EV6(전기차), 니로 등 새로운 모델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고, 기아의 인도공장이 지난 3월부터 3교대 24시간 풀가동 체제에 돌입하며 러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의 생산차질을 만회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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