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C삼립이 새롭게 출시한 포켓몬빵.ⓒSPC삼립

유통업계가 마지막 포켓몬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포켓몬 관련 식품을 한정수량 예약 판매를 진행했고 식품업계는 5월 어린이날 공략에 앞서 포켓몬 관련 프로모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를 주름잡았던 포켓몬 열풍은 이번 상반기께 사그라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는 포켓몬 뒤를 이을 캐릭터를 발굴해 이같은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포켓몬빵 재출시 50여일 만인 이달 초 신제폼 4종(피카츄 망고 컵케익, 푸린의 피치피치슈, 피카피카 달콤 앙버터샌드, 발챙이의 빙글빙글 밀크요빵)을 출시했다. 포켓몬빵은 재출시 55일 만에 1400만봉 판매 실적을 돌파했다. 최근 SPC삼립은 CJ온스타일에서 포켓몬빵 8종 20봉으로 구성된 550세트를 판매해 1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쿠팡은 이달 25일부터 하림 포켓몬 치즈너겟과 치즈핫도그를 판매한다.ⓒ쿠팡

SPC삼립의 포켓몬빵 출시로 더욱 불 붙은 열풍에 최근 유통업계는 포켓몬 프로모션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편의점 CU에서는 이례적으로 포켓몬 관련 제품(하림 포켓몬 치즈너겟, 치즈핫도그)을 지난 19~20일 양일에 걸쳐 예약 판매 하기로 했다. 홀로그램 씰이 담겨 빠른 속도로 매진될 것이란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 치즈핫도그는 프로모션이 시작한 19일 당일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하림 포켓몬 치즈너겟과 치즈핫도그는 쿠팡에서 이어 판매한다. 구성은 CU 판매 제품과 마찬가지로 전설의 포켓몬 3종과 환상의 포켓몬 1종을 포함해 총 20여종의 홀로그램 씰이 랜덤으로 들어있다. 농심켈로그는 첵스초코 포켓몬 VMAX 카드 기획팩을 이날부터 한정 판매한다. 이 기획팩을 쿠팡에서 구매하면 포켓몬 카드에 더해 피카츄가 그려진 포켓몬 카드 앨범을 추가로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이마트24는 닌텐도 스위치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 한정 수량을 모바일 예약 판매로 진행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최근까지 포켓몬 열풍 덕을 톡톡히 보면서 매출 신장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SPC가 포켓몬빵으로만 한 달에 70억원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포켓몬 관련 제품이 모바일 앱 사용량을 부추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제품 재고 확인 차 모바일 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대부분 다른 제품도 구매하기 때문에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포켓몬 광풍이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켓몬빵 구매를 위한 대형마트 오픈런 줄이 한 달 전보다 짧아졌고, 마트 오픈 5분 만에 완판되는 광경도 일부 지역에서는 더이상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때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장당 30만원 이상을 호가하던 띠부씰은 최근 7~8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장당 1000원짜리도 쉽게 보이는 추세다.

이에 밴드웨건 효과(다수의 소비자가 유행을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현상)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하기 힘든 것을 내가 구매했다는 희열감에 유행은 더 커지는 것인데 지금은 포켓몬 관련 제품도 많이 나오고 포켓몬빵 종류도 다양해져 이같은 효과가 조금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U가 리뉴얼 해 선보이는 CU프렌즈.ⓒBGF리테일

포켓몬 관련 프로모션은 5월부터 서서히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신 유통업계는 제2의 포켓몬 열풍을 이끌 추억 속 캐릭터를 모색할 구상이다. 자사 캐릭터를 밀고 나가는 마케팅도 힘을 받고 있다. CU는 최근 'CU프렌즈'를 리뉴얼하고 관련 콘텐츠를 확장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두꺼비 캐릭터를 앞세울 구상이며 오비맥주는 필구(파란고래), 텐구(초록거래), 칠구(빨간고래) 등 고래 캐릭터 3종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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