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과 서초, 대구 수성, 부산 해운대 등 각 지역 전통 부촌 지역에서 대규모 주거개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훌륭한 입지를 갖췄지만 노후 주택이 산재해 재건축·재개발로 새 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촌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1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의 시세는 3.3㎡당 8045만원으로 강남구에서 압구정동(3.3㎡당 9452만원) 다음으로 높은 시세를 형성 중이다. 개포동은 개발 이전까지는 삼성이나 도곡 등 기존 강남권에 비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오래된 아파트들이 속속 새 아파트로 변화하고 대모산· 양재천 등 쾌적한 주변 환경과 학군·교통·미래전망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로 다시금 서울 부촌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역시 준공 후 30~50년이 지난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새 아파트로 탈바꿈돼 현재 3.3㎡당 1억원이 넘는 시세를 형성하는 등 국내 최고의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부촌으로 손꼽히는 범어동에도 주거개선 사업을 통해 새 아파트 공급이 지속되면서 대구 최고의 부촌 위치를 견고히 하고 있다. 제1종 일반주거지로 묶였던 범어동 단독주택지에 대한 종상향이 허용되면서 뉴타운으로 개발이 가능하게 됐고 수성구 내 추진 중인 정비사업(총 67곳) 중 범어동(총 15곳)에 22%가 몰려 있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범어동의 시세는 3.3㎡당 2995만원으로 수성구 평균(3.3㎡당 1887만원)보다 약 1.5배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새아파트 공급에 따라 타 지역과의 시세 차이를 더욱 벌릴전망이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역시 주상복합 개발과 고급주거타운 형성으로 부산 내에서도 독보적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부산 내 16개 구·군 중 수영구(3.3㎡당 2571만원)가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해운대구(3.3㎡당 2441만원)가 뒤쫓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별 시세를 확인하면 해운대구 중동 평균 아파트값이 3.3㎡당 3686만원으로 수영구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보이는 남천동(3.3㎡당 3350만원)보다도 높다. 실제 중동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낙후된 시설을 정비하고 '해운대 엘시티 더샵'과 '해운대 엘시티 레지던스'를 비롯해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 '해운대 경동 리인뷰 1차' 등 고급주거단지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며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공급되는 주거시설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된 '래미안 원베일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55가구 모집에 무려 3만6116명이 몰려 192.53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든 대구에서도 수성구 만촌동에 공급된 '만촌역 태왕 디아너스'는 평균 21.70대 1, 최고 68.54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다음달부터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과 부산 해운대 중동, 서울 강남 등에서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GS건설은 다음달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범어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4층·4개 동·총 451가구 규모 주상복합단지다. 동부건설은 하반기에 삼성콘도맨션 재건축을 통해 260가구 규모 '센트레빌'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강남과 서초에서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5월 대치동 구마을 재건축으로 총 245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하반기에 반포동 신반포 15차를 재건축해 '래미안 원펜타스' 공급 시기를 조율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부촌에서 선보이는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