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통해 새로운 루나를 개발하겠다고 나서면서 업계 내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지는 테라폼랩스. ⓒ홈페이지 갈무리

일주일새 가치가 폭락하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자산 58조원이 가치를 잃은 가운데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통해 새로운 루나를 개발하겠다고 나서면서 업계 내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라폼랩스 측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테라 2.0이 곧 온다"며 "테라 생태계는 압도적인 지지로 새로운 블록체인 시작과 우리 커뮤니티의 보전을 요청하면서 '제안1623'을 통과시키기로 표결했다"고 밝혔다. 표결은 테라 블록체인 프로토콜 토론방 '테라 리서치 포럼'에서 진행됐다.

테라 부활을 위해 권도형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루나(LUNA) 가치가 폭락한 뒤 이를 폐기하고 새로운 블록체인과 이에 기반을 둔 스테이블코인을 제작하겠다며 표결에 부쳤다.

당초 투표에 참여한 회원들의 90%이상은 새 스테이블코인 제작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권 대표가 블록체인상 거래를 확인하는 검증인만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새 스테이블코인 제작건이 통과됐다.

재투표에 따라 25일 테라 재건안은 찬성 65.50%(약 2억40만표)를 획득했다. 투표율은 총 83.27%(3억598만표)다. 이중 반대표는 0.33%, 기권 득표율은 20.98%를 기록했다.

이에 루나 토큰을 부활시키고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이 탄생할 전망이다. 다만 테라USD는 부활되지 않는다. 기존 테라는 테라 클래식으로, 루나는 루나 클래식으로 이름이 변경된다.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를 삭제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첫 번째 블록(제네시스)부터 생성한다.

부활된 토큰은 기준 충족시 기존 투자자들에게 나눠준다. 새 루나 토큰 가운데 35%는 가치 폭락 전 루나 클래식 보유 투자자들에게, 10%는 가치 폭락전 테라 보유자에게 배분한다. 25%는 가치 폭락 후 여전히 루나, 테라를 보유한 트레이더에게 나눠준다. 잔여 30%는 테라 커뮤니티 투자자 풀에 분배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재건안 과정에서 투표 시스템 자체를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상 투표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 발행에 대해 대다수가 반대할 것임을 알고 행한 조치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현재까지 루나 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을 중점으로 재투표 방식을 진행한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루나 코인을 보유한 입장에서는 새로운 코인이라도 받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권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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