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막혔던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하면서 항공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항공편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공급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하늘길을 오는 8일부터 24시간 열기로 결정했다.
항공기 운항 증가에 영향을 미쳤던 항공기 운항제한(Curfew·커퓨)을 해제함에 따라 인천국제공항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24시간 항공기가 운항된다. 이전까지는 해외입국여객의 검역을 강화하기 위해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항공기 운항을 제한했지만, 정부의 국제선 항공 운항 완화 정책에 따라 커퓨 해제를 추진한 것이다.
특히 국토부는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를 제한(슬롯 제한)하면서, 국제선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회~300회씩 단계적으로 증편해 연내 국제선을 50%까지 회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항공수요에 따른 항공편 공급을 조기에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이달 국제선 증편규모를 당초 계획대비 주 130회 늘어난 주 230회 증편한 데 이어 8일부터는 중편규모 제한 없이 항공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0년 4월부터 시행해 온 인천공항의 슬롯 제한과 커퓨가 2년2개월 만에 모두 풀리게 됐다.
인천공항의 경우 하루 평균 도착 항공기는 510편이지만 커퓨 시간대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115편으로 전체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은 슬롯 제한과 커퓨로 인해 운항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번 조치로 국제선 여객 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수요는 주요 장거리 노선의 경우 2019년 대비 수요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방역완화로 인해서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8일부터 규제가 풀린다고 해도 실제 여행객들이 체감하기에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게 항공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운항 정상화를 위해선 항공업체가 그동안 쉬고 있던 운항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항공편 증설에 따른 항공기 검사 등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이슈가 된 항공권 가격 상승을 잠재우기 위해 항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늘 길이 속속 열리면서 여객 수요가 급증해 수요 대비 공급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며 “여기에 방역당국의 규제 해제로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속도와 비교해 항공기 운항 대수가 부족해 확충을 준비하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최소 3개월은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국내 여객 수요 증가와 더불어 해외 입국자들의 검역절차는 아직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국토부는 항공 규제를 개선하면서도 항공사를 통해 비행기 탑승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 확인 절차는 유지하기로 했다. 신종 변이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때문에 국내에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는 입국전 48시간 이내에 시행한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입국 후에는 3일 이내 PCR 검사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인천공항 항공규제를 해제함에 따라 항공편 확대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면서도 “항공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입국 PCR 검사 면제를 통한 출입국 정상화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